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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를 공경하라 (잠 01:8-9, 엡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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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하여 말하면서 자녀의 도리를 먼저 강조하였다. 그것은 가장 기초가 되는 덕목의 이행으로 말미암아 다른 행위도 올바르게 될 것이라는 확신에 기초한 것이었다.

 자녀는 부모를 순종하고 공경해야 한다.(1-3절) 순종은 언제나 부 모의 말씀에 따를 마음의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이를 구약에서는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잠 1:8)고 하였 다. 이것을 바울은 옳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윤리적인 면에서나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보거나 정당한 도리 라는 것이다. 예수도 십자가 위에서 부모공경의 도를 보이셨다. 그러 므로 그리스도인들인 자녀들이 부모를 순종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본을 따르는 것이다. 더 나아가 바울은 부모를 공경하라(출 20:12)는 십계 명의 제 5 계명을 인용함으로 부모공경의 도를 하나님의 명령과 연관 지었다. 공경은 순종보다 앞서는 덕목으로서 순종에 대한 기초가 된 다.

 부모는 자녀를 주의 훈계로 양육해야 한다.(4절) 부부관계의 윤리에 서 아내의 복종함에 상응하여 남편의 사랑이 제시된 것 처럼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있어서도 자식의 순종과 공경에 대응하는 부모의 의무 가 주어진다. 이는 가정이 단순히 명령하고 명령 받는 집단이 아니라 상호유기적인 관계임을 보여준다. 즉 가정은 부부와 자녀로 이어 졌으 며 이 관계는 상호 존중하고 사랑하는 관계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부 모는 자식을 대할 때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당시 자녀를 한낱 소유의 일부로 간주하던 사회통념 때문에 부모는 자녀들을 양육할때 자기방식 자기표준대로 가르치고 인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때문에 바울은 부모에게 자식을 노엽게 하지 말라고 교훈한다. 또한 부모는 적극적인 면에서 자녀를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해야 한다. 즉, 부모 는자녀를 양육할때 자신의 욕심이나 기대에 의해 강압적으로 교육할 것이 아니라 주께서 본을 보이신 것을 표준삼아 가르쳐야 하는 것이 다.

 자녀된 자들은 부모공경하기를 예수께서 본을 보이신 대로 해야 한 다. 자신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공경하고 부모말씀에 순종 하는 것은 자녀된 도리이다. 아무리 세상적으로 성공했다 하더라도 부 모를 소홀히 여긴다면 그는 결코 성공한것이 아니다. 오늘날 가족이라 는 유대관념이 희박해지는 때에 더욱 강조되어야 할 덕목은 부모공경 이다. 부모없이 이세상에 온 사람은 하나도 없다. 어버이의 은혜를 헛 되이 어기지 말기 위해서는 몇가지 어버이 은혜를 생각해야 한다. 사 람이 태중에 있을때 순전히 어머니의 피를 받아 자라며 생리적 영향과 심리적 영향으로 태생의 은혜를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이다. 아기 낳아 서 강보에 쌓여 기를때, 4,5세가 될때까지 오줌, 똥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밤잠을 자지 못한 양육의 은혜가 있으며, 부모의 인격과 교양의 덕목으로 온전한 가정에서 인격형성의 교양의 은혜가 있으며 오직 자식만을 위해 평생 잘되라고 복비는 부모의 축복의 은혜등은 자 녀가 평생토록 은혜를 갚아도 못갚는 것이다.

 한문의 '효'(孝)라는 글자는 '자'(子)자와 '노'(老)자가 합해진 문 자이다. 아들이 노친을 받들고 이에 순종함을 뜻한다.

성천자(聖天子)인 순(舜)이 말하기를 '만약 자기 부친이 살인죄를 저지르게 된다면 그는 즉시 임금의 자리를 버리고 아버지를 등에 업고 세상 끝까지 몸을 피해 죽을때까지 아버지를 즐거이 모시며 살아 갈 것'이라고 하였다. 또 맹자(孟子)는 진심편(盡心篇)에서 '임금의 자리 나 나라의 법규 보다도 효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공 자(孔子)도 '옆집의 양을 훔친 아버지의 죄는 자식으로서 이를 고발하 기 보다는 숨기는 것이 더 도덕적이다'라고 자로편(子路篇)에서 말하 고 있고 위정편(爲政篇)에서는 '요즘은 부모에게 물질로서 봉양하는 것을 효도라고 하나 그러나 개나 말도 집에 두고 먹이지 않는가 공경 하는 마음이 여기에 따르지 않는다면 무엇으로써 구별하랴'고 말하고 있다. 즉 호의호식을 시켜 드리는 것이 효도가 아니라 마음이 더 중요 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물질로 그 정성을 대신하려고 하는 풍조 에 병들어 있는 우리에게 크게 뉘우침을 주는 교훈이다.

 우리나라 성리학(性理學)을 집대성한 퇴계가 남긴 일화는 많은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가 노년에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내려가 기를 원했다. 임금이 그 뜻을 묻자 고향에 내려가 얼마 남지 않는 어 머니의 여생을 보살피고 싶다고 했다. 임금은 그의 어머니를 한양으로 모셔오도록 하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나 퇴계는 자기 어머니는 시골 에서 태어나 평생을 흙과 더불어 살아 오셨기 때문에 한양생활이 어머 니에게 오히려 불편과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사양했다. 임금도 이 를 막을 수가 없었다. 이 처럼 유교에서는 예로부터 효도(孝道)를 나 라에 대한 충성보다도 더 중히 여겼다. 그러나 서구 물질문명이 범람 해 들어오면서 孝사상이 변질됴다. 서양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윤리를 중히 여기고 동양에서는 부모와 자녀의 윤리를 중히 여겨 왔으나, 그 리스도교는 이 두가지 다 강조된다.

 어버이 주일을 맞아 어버이를 공경하라는 교훈을 강조하고 싶으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저 한다. 어느날 제자들을 거느리고 길을 겉다가 해골을 본 석가모니는 그 앞에 가서 절을 했다. 의아해 하는 제자들에게 설명하여 가로되 '저 해골이 혹시 전생(前生)의 나의 조상 이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하면서 타이르기를 '저 해골이 남자의 것이라면 희고 무겁지만, 여자의 것이라면 검고 가벼운 법이 다'라고 하였다. 그 까닭은 여자는 아이를 한번 낳을적마다 서말서되 (三斗三升)의 피를 흘리고 여덟섬너말(八石四斗)의 젖을 먹여야 하므 로 백골이 검어지고 또 가벼워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석가모니의 말을 의심하는 건 송구스러운 일이지만 정말로 여자의 해골이 검고 가 벼운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석가모니는 해산의 고통을 격어 야 하는 어머니의 은혜를 설파한 것이다.

 오늘 주일은 어버이 주일이다. 바다보다 깊고, 산보다 높은 어버이 의 은혜를 가슴깊이 되새기고 감사하며 공경하는 날이다. 어버이가 살 아계신 사람은 빨간 카네이션을, 이미 돌아가신 사람은 흰카네이션을 달고 어버이에 대한 공경을 표한다. 이는 1908년 미국의 안나 쟈비스 라는 아가씨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추도 예배에서 카네이션을 바친데서 시작되어 우리한국과 세계에 퍼지게 되었다. 어버이를 공경 하는 마음으로 내 인생을 살자.

"비록 나의 어머니가 문등병자라 할 지라도 나에게 있어서는 클레오 파트라와 같이 아름답다" 시인 김소월의 이 고백을 다시금 상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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