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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한 민족, 한 교회 (미 04:2-5, 갈 05: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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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8.15 광복 46주년을 맞이하여 하느님의 은덕에 감사하며지난 반세기 동안의 우리들 자신의 행태를 돌이켜 보며 하느님과 민족 앞에참회하기 위해 여기 모였다.

일본으로부터의 해방은 얻었으나 그것이 도리어 민족분단의 올무가 되어 동족상잔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1천만 이산가족을 낳는 비통함을 겪어야 했다. 상호불신과 저주의 악순환을 거듭해야 했다.

38선은 외세에 의해 그어졌다 하더라도 한민족이 민족의 동질성을 존중하고 강대국의 냉전논리에 휘말리지 않았더라면 반세기에 이르는 분단상황은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도 바울의 "하느님께서 자유를 주시려고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를 여러분의 육정을 만족시키는 기회로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여러분은 사랑으로 서로 종이 되십시오"(갈라디아 5:13)라는 말씀을 실행했어야 했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선배들은 해방으로 얻은 자유의 기회를 자신들의입신출세의 기회로 살고저 자기 욕심대로 처신함으로써 민족분단의 벽을 더욱 두텁게 만들어 버렸다. 서로가 동족을 사랑으로 섬기려는 것이 아니라지배자가 되고저 혈안이 됨으로써 분열과 적대관계만 심화시켰다. 이제북한에서도 오랫동안 고집해 오던 남북 단일의석 가입의 정책을 포기하고유엔 동시가입에 동조 청원서를 제출했다. 남한에서도 이에 발맞추어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것은 남북대화에 큰 걸림돌을 제거한 진전이라고 생각된다. UN 안전보장이사회는 8월 8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유엔 동시가입의 사실이 국제무대에서의 남북대결이나 경쟁의 양상을 드러내는또 다른 치욕과 비극이 되어서는 안된다. 유엔 무대에서 남북한이 서로사랑하며 서로가 종이 되고저 힘씀으로써 세계인류로부터 단일민족으로서하나될 자질과 권리를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패권주의자들은 이 나라의 분단을 영구화하여 자신들의 야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이 민족을 희생의 제물로 삼을 것이다.

예언자 미가는 이스라엘이 바벧론으로부터 해방되는 날, 하느님께서행하실 일에 대해 이렇게 예언하였다.

"하느님께서 민족 사이의 분쟁을 판가름해 주시고 강대국 사이의 시비를 가려 주시리라.
그리 되면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나라와 나라 사이에 칼을 빼어 드는 일이 없어
다시는 군사를 훈련하지 아니하리라."
(미가 4:3)

분단 독일의 통일이나, 예멘의 통일은 전쟁에 의한 통일이 아니었다.
평화통일이었다. 세계의 존립을 위해서 우선해야 할 일은 평화를 도모하는일이다. 전쟁으로는 세계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것은 한국전쟁을 비롯하여 월남전쟁, 아프카니스탄전쟁, 최근의 이라크전쟁이 입증하고 있다. 승리자도 없고 패자도 없는 전쟁들이었다.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은 결정적인승리를 얻었으나 세계 어디에서도 미군을 평화의 사도로 여기는 나라나민족은 없다. 다만 가공할 전쟁무기의 나라로 두려워하며 그 앞에 굴복할뿐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평화통일을 원하신다. 평화를 파괴하는 세력은 하느님을 거스리는 악마적 존재이다. 그러기 때문에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며,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나라만이 인류평화의 사도가 될 수 있다. 첨단무기로, 기동력이 넘치는 군사력으로는 세계인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맹주가 될 수 없다.

예수는 말씀하셨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 복이 있다. 그들은하느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다"(마태 5:9) 하느님의 자녀가 될수 없는 일은 아무리 그것이 위대한 업적을 창출했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인으로서는 자랑할 것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부끄러움이 될 뿐이다. 더욱통일을 성취해야 할 한국의 그리스도인으로서는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죄인이 될 뿐이다.

예언자 미가는 또 하나의 해방된 조국의 이상에 대해 예언하였다.

"사람마다 제가 가꾼 포도나무 그늘,
무화과 나무 아래 편히 앉아 쉬리라"
(미가 4:4)

가장 이상적인 나라는 사람들이 수고의 열매를 거두며 그것으로 삶을즐길 수 있는 나라이다. 소득이 어느 한편으로 편중되거나 억울하게 수탈당하면 거리 거리에 울부짖는 소리가 가득차게 된다.
옛날 다윗 왕은 하느님을 섬기는 백성들의 행복에 대해 이렇게 노래하였다.
"우리 아들들은 햇순처럼 자라나고
딸들은 모퉁이의 네 기둥, 대궐의 얼굴,
곳간에는 온갖 곡식이 가득 차고
들에는 양들이 천배 만배 불어나며
잘못되거나 도망치는 일 없으니,
거리에서 아우성 소리 없어지는구나.
이 백성 이리 되니
아, 복스러워라.
야훼를 하느님으로 섬기는 이 백성."(시 144:12-15)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자승씨는 지난 8월7일자 "메아리"난에서 한국을일컬어 "잠자는 위대한 사회"라고 규정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경제개발의대표적 성공사례라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국가적 빈곤의 추방에는 성공하였으나 빈곤계층의 해소에는 실패하였다고 지적하였다.

우리는 이자승씨의 지적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진정 남북통일을 성취하기를 원한다면, 예언자 미가가 추구한 이상사회(이상사회), 다윗왕이 노래한 복스러운 백성, 언론인 이자승씨가 지적한 위대한 사회가 되려면, 우리 거리에서 아우성 소리가 없어져야 한다. 사람마다 제가 가꾼 포도나무 그늘, 무화과나무 아래서 편히 쉴 수 있어야 한다. 국가적 빈곤의추방과 함께 빈곤계층의 해소에 힘써야 한다. 그 때 비로소 조국의 통일이우리의 기쁨이 되고 노래가 되고, 영광이 된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어 통일조국을 건설하는 하느님의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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