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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베트남에서의 성탄절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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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성탄절 전야를 생각하면 지금도 미소가 지어진다.당시 나는 맹호부대 1연대 소속 군목으로 베트남에서 근무하고 있었다.그곳에서 미 공군 푸캇비행장에 근무했던 월프소령과 친하게 지냈다.그해 성탄 전야 예배를 국군과 미군이 함께 드리기로 했다.주위에 사는 베트남인들도 초청하기로 하고 그들에게 줄 성탄 선물을 마련했다.양쪽 부대 부대장까지 참석,성황을 이룬 성탄 전야 행사였다.
상하(常夏)의 나라인 베트남이었지만 크리스마스 트리에 솜을 얹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흉내냈다.군인들이 연극을 했 는데 우리와 미군 사이에 말이 안 통해 웃겨준 장면이 많았다.미군과 우리 군인 두 사람이 함께 동방박사가 돼 옷을 만들어 입혔는데 그것도 얼마나 웃겼는지 배가 아플 정도였다.
끝날 무렵 두 부대 부대장은 인사말을 통해 실수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두 나라와 베트남의 우의가 깊어졌다고 칭찬했다. 성탄절 행사는 화려한 장식과 꾸밈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의 정신을 실천하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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