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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잊을 수 없는 성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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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추억은 아무래도 20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입시준비에 찌들어 있던 고등학교 시절 일찍이 문학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던 내 또래 고등학교 문학동인에서 크리스마스 축하의 밤을 마련했었다. 1950년대 말이었으니 지금처럼 아담하고 매력 있는 까페나 찻집도 없었고, 겨울철이라 야외로 나갈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물론 우리 동인회에는 기독교 신자도 있었고, 신자도 아닌 회원도 있었지만 성탄일 축하하는 데는 의기투합이었다. 내 친구 집 이층 다다미방을 모임의 장소로 마련했었고, 우리는 그때 예수님의 일생을 약간 코믹터치로 극본을 꾸며서 오페라라고 엉터리 공연을 했었는데 어찌나 재미있고 즐거웠던지 크리스마스 이브를 그냥 홀딱 밝히고 말았던 것이다.

물론 여기서 코믹터치라면, 예수님을 회화시킨다거나 풍자했던 것이 아니라고 예수님의 주변인물들 즉 동방박사라든가 요셉, 목자들이나 제사장들을 약간 코믹한 인물들로 연기하게 해서 우리 스스로 즐거워한 것이었다.

마침 동인회원 중에, 연극에 심취한 학생 연출가도 있었기에, 우리들의 엉터리 오페라는 눈물, 콧물이 흐를 정도로 재미있고 유쾌했다는 흐뭇한 추억이 지금도 나를 미소짓게 하고 생활의 윤활유 구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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