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한 그릇 (행 10:9-23)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는 예수 복음 선교의 구역입니다 (행 1:8). 말하자면 지음 받은 피조 세계의 인간이 존재하는 모든 공간 영역은 복음 선교의 무대입니다.

 사도행전 10장에 나타나는 두 환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대에서 이방 세계로 옮겨지는 중요한 하나님의 계시 역사였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자신의 초 자연적 역사(役事)였습니다.

 당시 가이사랴에 주둔하고 있던 로마의 백부장 고넬료는 이방인으로서 유대교 의 하나님을 경외했던 자였습니다. 그는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날 기도 중에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환상을 받았 습니다. 그 환상의 내용은 지금 사람을 욥바에 보내어 피장(皮匠) 시몬이라고 하는 사람의 집에 머물고 있는 베드로라는 사람을 청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피장 시몬의 집은 욥바 해변에 있다는 것까지도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고넬료는 경건 한 그의 종들을 베드로에게 보냈습니다(10:1-8).

 그 고넬료가 보낸 하인들이 욥바에 도착할 무렵, 베드로는 욥바에 있는 피장 시몬의 집 지붕 위에서 기도 중에 세 번이나 반복된 환상을 보고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바로 그 시간 가이사랴에서 보낸 고넬료의 종들이 베드로를 찾아 만나게 되었 습니다. 저들은 베드로에게 자기 주인 고넬료가 받은 환상의 내용을 다 이야기 했습니다. 성령께서 베드로를 고넬료 가정으로 가도록 지시하였습니다. 결국 베 드로는 이방인 고넬료의 가정에 가서 예수의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 과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있던 고넬료와 거기 모인 모든 자들이 성령의 부어 주 심을 받았습니다. 마침내 그와 그 가족들과 동료들이 세례를 받고 예수 그리스 도인이 되고 말았습니다(10:44-48). 이 일로 인하여 예수의 복음은 유대인의 것 일 뿐만 아니라 이방인의 것도 된다는 우주적 복음임을 우리에게 알려 주었습니 다.

 베드로가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의 가정에 가서 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한 형 제가 되어 교제하게 된 것은, 바로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워진 큰 보자기 같은 한 그릇 환상을 본 결과였습니다.

한 그릇 환상!

Ⅰ. 그것은 욥바 시몬의 집에서 기도하던 베드로에게 임한 환상이었습니다.

 사도행전 9장 43절에 보면 [베드로가 욥바에 여러 날 있어 시몬이라 하는 피 장의 집에서 유하니라]고 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온 유대 지역 교회들과,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들을 순방하고(행 9:31), 룻다에 내려가 8년된 중풍병자 애니아를 그리스도 이름으로 낫게 했습니 다(행 9:33-34). 그때 이웃 욥바에 사는 선행의 여성도 다비다가 죽어 그녀의 사랑을 받던 성도들이 슬퍼하고 있던 중, 마침 베드로가 근방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청해 베드로는 욥바에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비다는 베드로의 기 도로 다시 살아나게 되고 그 일로 인하여 베드로는 거기 머물게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욥바에 있는 피장 시몬의 집 지붕에 올라가 6시 기도(12시)를 하고 있던 중에 환상을 받게 된 것입니다(10:9).

 Ⅱ. 하늘에서 내려 온 환상이었습니다.

 1. 그것은 비몽사몽간에 나타난 환상이었습니다.

 10장 10절에 [시장하여 먹고자 하매 사람이 준비할 때에 비몽사몽간에]라고 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나타난 환상입니다. 앞에서 고넬료가 받은 환상( ) 은 객관적인 것인 반면에 여기 베드로가 받은 환상( )은 '비몽사몽간이 었습니다. 이 말( )은 받는 자의 주관성에 의해 일어나는 황홀한 심리적 현상을 의미합니다. 일종의 신비적 현상을 가리킴인데, 그렇다고 베드로가 자의 식을 잃어버린 망각의 입신() 상태에 빠진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초 자연적으로 베드로의 심령을 주장하고 있는 고도의 신비적 상태를 가리키는 말 입니다.

 2. 하늘에서 나타난 천적(天的) 환상이었습니다.

 10장 10-11절에 [비몽사몽간에 하늘이 열리며...]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베드 로가 받은 환상이 결코 인간의 주관적 산물이 아니고, 하나님의 산물 곧 신적 계시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늘이 열릴 때 야곱은 사닥다리를 보았습니다.

하늘이 열릴 때 스데반은 주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베드로는 하늘 이 열릴 때 하늘에서부터 내려오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각양 빛들의 좋은 은사 가 하늘의 하나님께로부터 오고 있습니다. 하늘의 하나님은 온갖 은총의 보고 (寶庫)입니다.

 3. 그 환상의 내용은 한 그릇이었습니다.

 10장 11절 중에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보자기 같 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웠더라]고 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저 파란 지중해 한 바닷가, 푸른 창공에서 한 그릇이 큰 보 자기처럼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우며 내려오고 있는 이 놀라운 광경! 때는 정 오가 아니었던가! 베드로만이 볼 수 있던 장관이 아니었던가! 주신 자와 받은 자만이 아는 하늘의 계시가 아니었던가! 베드로는 이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이 광경이 세 번이나 반복될 때마다 베 드로는 똑똑히 같은 장면을 보았습니다. 분명히 보았습니다. 확실히 보았습니 다. 정말 황홀한 지경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그릇이 큰 보자기에 싸인 것 같았는데 네모난 그릇처럼 보였습니다.

 (1) 네모난 그릇처럼 보인 것은 땅의 동서남북 사방의 모든 지역을 가리키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곧 모든 나라들과 민족들, 즉 초(超)지역, 초역사적, 초혈 통적, 초성(性)적인 내용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네모난 그릇은 세상에 존재하는 전 인류가 사는 지역(공간)을 상징한다고 생각됩니다.

(2) 그릇 안에는 [땅에 있는 각색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었다(10:12)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신명기 14장 3-20절에 규정된 불결한 동물들로서 유대인들에게는 먹지 못하도록 금지되어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하늘로부터 내려와 자기 앞에 도착한 그 신기로운 한 그릇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속에 [각색]이 있 다고 하는 것은 모든 속된 것, 부정한 것이 다 들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더 더 욱 베드로를 놀라게 한 것은 그 시간에 소리가 있어 말하기를 [베드로야, 일어 나 잡아 먹으라]고 한 것입니다(10:13).

 베드로의 대답은 분명했습니다.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지 아니 한 물건을 내가 언제든지 먹지 않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10:14). 그것은 유대 적 율법주의에 충실한 대답이었습니다. 그때 그 앞에 나타난 그릇은 다시 하늘 로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베드로는 속되고 깨끗하지 않다 고 하였으나 하늘에서 들려 온 소리는 [하나님 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조금 후에 그 그릇은 다시 하늘에서 나타나서 베드로 앞에 도착했습니다. 같 은 소리와 거절의 대답은 반복되었습니다. 이 일이 세 번씩이나 반복되었습니다 (10:10,15,16). 그것은 이 환상의 확실성을 보여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환상의 중요성을 알려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베드로에게 하나님의 확실하고 거룩한 뜻을 보여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베드로의 완전한 신종(信 從)을 요구함이었습니다.

참으로 베드로는 세 번과 관계가 깊은 사람이었나 봅니다. 주님을 맹세하며 세 번이나 부인하고(마 26:69-75), 또 주님이 부활하신 후에는 갈릴리 바닷가에 서 세 번이나 반복해서 주님께 고백한 사랑의 맹세도 베드로가 한 것입니다(요 21:15-19).

 III. 한 그릇 환상의 참된 뜻

10장 17절에 [베드로가 본바 환상이 무슨 뜻인지 속으로 의심하더니]라고 했 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에게 세 번씩이나 반복된 환상에 대하여 의심했습니다.

여기 [의심]( )은 '나갈 길이 막힌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베드로가 이 환상의 참뜻을 깨닫지 못해 어쩔 줄 몰라 하며 쩔쩔매고 있는 심적 고통의 상황 을 말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저 가이사랴에서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베드로를 찾게 되었습니 다(10:17). 그 시간에 베드로는 이 환상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습니 다. 그때 베드로의 갈 길을 성령께서 알려 주었고(10:19-20), 또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을 통하여 깨닫게 되었습니다(10:21-23). 그 결과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 료에게 가게 되었고 마침내 구원의 복음이 이방인에게도 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한 그릇' 환상의 진의는 복음의 이방 전진, 복음의 이방 정복, 곧 우주 적 복음운동을 보여준 하늘의 계시였습니다. 복음의 이방 전진, 복음의 세계화 운동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Ⅳ. 한 그릇 환상의 현대적 교훈

하늘로부터 내려 온 한 그릇!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운 한 큰 보자기! 그것 은 분명히 세계선교의 교구(敎區)입니다. 그것은 예루살렘, 유대, 사마리아, 땅 끝을 가리킵니다. 그 한 그릇은 분명히 주님의 복음이 전파되어야 할 복음 선교 의 무대인 것입니다.

그것이 하늘로부터 내려왔음은 복음운동이 신적(神的)인 산물, 천래적(天來 的) 산물임을 보여 줍니다. 예루살렘, 유대, 사마리아와 땅끝이 하나님이 창조 하신 영역임을 보여 줍니다.

 그 그릇 안에 속되게 보인 가지각색의 부정한 여러 짐승 같은 존재들은 죄로 인하여 타락한 인류를 가리킵니다. 그 그릇 안에 있는 부정한 짐승들은 하나님 의 영원하신 경륜 속에 구원받기로 작정된 선택받은 죄인들을 가리킵니다.

 그것은 베드로가 유대주의적 율법 관념으로 보기엔 흉측하고 불결한 것들이었 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10:15) 하신 것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으로 깨끗함을 받은 예정의 백성 들이란 뜻입니다. '잡아 먹으라' 함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전 파함으로 깨끗하게 만들라는 뜻입니다.

지금도 하늘로부터 '한 그릇' 환상은 실제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로 주께 로 말미암는 이 지상에 세운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운동입니다. 주님이 세 우시는 교회는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내려 준 그릇과 같습니다. 주님의 그릇입 니다. 동, 서, 남, 북 여러 땅에 드리워진 그릇입니다.

그 그릇 안에는 여러 류의 죄인들이 많습니다. 지상의 교회 안에는 여러 류 의 사람들이 왕래합니다. 모두 다 하나님 앞에 죄인들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의 복음으로 그들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구원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영의 세계를 보는 자는 눈이 밝습니다. 마음이 넓어져 행동반경이 더 커집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함부로 속되다고 배타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복음선교의 시기(chance)를 최대한으로 활용합니다.

결코 복음운동의 확장 시기를 지연하거나 놓치지 아니합니다. 정확한 성령의 인도를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나타내신 복음운동의 섭리적 사건들을 직시합니 다. 과감하게 유대적 전통의 낡은 울타리를 벗어버리고 이방의 넓은 선교 어 장으로 용진합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그릇에 담긴 불결한 짐승(죄 인)들을 찾아 생명의 복음, 정결의 보혈로 씻어 주러 뛰어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바로 우리 경향이 받은 하나님의 집! 새 성전!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더 큰 그릇입니다. 하늘로부터 내 려온 그릇입니다. 경향인이 20년이 넘도록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이 하늘로부 터 우리에게 내려 준 그릇입니다.

이 큰 그릇 속에는 하나님이 이미 담아 놓으신 그의 백성이 있습니다. 각색의 백성(죄인)들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분명히 우리가 받은 그릇은 바로 세계를 담을 그릇입니다. 바로 세계를 받은 교회입 니다. 새 성전 완공과 함께 그 그릇(새 성전) 속에 들어 올 하나님의 백성이 이미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3.3.3 운동입니다.

우리가 받은 그릇(새 성전)은 세계를 받을 그릇입니다. 바로 이 새 성전을 중심하고 21세기 세계선교운동이 전개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그릇(새 성 전)은 바로 세계를 받을 그릇입니다.

눈이 열린 자! 그는 이것을 봅니다. 귀가 열린 자! 그는 하늘의 소리를 듣 습니다. 마음이 열린 자! 그는 성령의 지시를 받습니다.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내려진 그릇을 보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크신 축복입 니다.-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