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유방은행(乳房銀行)

첨부 1


동물원의 원숭이가 갓낳은 새끼를 안을 때 반드시 왼쪽 가슴에 머리가 닿도록 안는다 한다. 뉴욕 센트럴 파크의 동물원에서 이것을 관찰한 코넬 대학의 소크 박사는 42회의 관찰 케이스 가운데서 40번이나 왼쪽으로 안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산부인과 병원의 분만실에서 산모 몰래 관찰한 결과는 83퍼센트가 갓난아이를 왼쪽으로 안고 있었다 한다. 소크 박사는 또 미술관에 전시된 모자(母子)를 테마로 한 역대 회화나 조각 4백 66점을 조사하고는 3백 73점 - 80퍼센트가 왼쪽으로 안고 있음을 알아냈다.
'운낭자상(雲娘子像)'을 비롯한 우리 나라 모자상들도 대체로 왼쪽으로 아이를 안고 있다. 우리 옛 어머니들 왼쪽 젓을 오른쪽 젖보다 대체로 커져 있어 짝젖이 상식이 돼 있었던 것도 아기를 왼쪽으로 안고 왼쪽 젖을 주로 먹였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왼쪽으로 아기를 안는다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 것이다.
태아(胎兒)는 자궁 속에서 어머니의 대동맥을 타고 양수(羊水)에 전도되는 심장의 맥박 소리를 듣고 자란다. 그래서 세상에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어머니의 심장 소리 이외의 것은 불협화음으로 들릴 수 밖에 없다. 본능적으로 왼쪽 가슴에 유아(乳兒)을 안고 또 본능적으로 왼쪽 젖을 먹이게 되는 것은 바로 왼쪽 가슴에 심장이 자리잡고 있어 태반 속에서 듣던 리듬을 지속시켜줌으로써 양수시대의 고향에 돌아간 듯한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모체에서 격리, 이 리듬의 연속을 단절시켜 기르면 자주 울거나 잠을 못 이루거나 하는 것으로 그치질 않고 자율신경 발달에 결정적인 결함을 준다고 한다. 자율신경이란 자신의 의사에 의해 조절되는 신경이 아니라 심장이나 위장, 혈관, 근육 등에 널리 분포돼 있는 신경계로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생체 유지를 위해 자율적으로 활동해 주는 신경계다.
이것이 제대로 움직여 주지 않으면 약체 체질이 되고 말을 더디 익히며, 특히 운동 신경이 크게 둔화된다고 한다. 엄마의 왼쪽 젖을 먹고 자라지 않으면 올림픽 금메달 선수는 될 수 없다는 것이 된다. 13세기에 남 유럽을 지배했던 프레드릭 2세는 자기 혈손들을 기를 때 젖을 먹이지도 또 만지지도 못하게 격리시켜 기르게 했다. 혈통 따라 흘러 내려온 '신성(神聖)'이 오염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한데 그렇게 기른 아이는 모조리 죽고 있다. 모자(母子)간의 피부 접촉이 있고 없고는 자율 신경 둔화 뿐 아니라 심하면 생존 문제에 까지 직결되고 있다.
여자의 유방은 그렇게 값진 것인데 현대의 어머니들은 모유(母乳)를 기피, 모자간의 피부 접촉을 단절시키고 있다. 서울에 모유를 보관했다가 신생아에게 먹이는 모유은행(母乳銀行)이 생겼다는데 피부 접촉에 굶주려 약체화하는 그 많은 아이들을 위해 유방은행 같은 것도 생겼으면 한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