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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태아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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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보스니아인 수녀 루치 베트루스는 세르비아인 병사에게 체포를 당한다. 그날 밤 이 수녀는 그 병사에게 강간을 당하였다. 그 끔찍한 장면을 이 수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날 밤 누군가가 저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저를 범했습니다.』 더 끔찍한 일은 이 수녀가 바로 그 강간범의 아이를 밴 것이었다. 수녀는 오랜 고민 끝에 비록 뱃속에 든 아이가 폭력의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평화의 증인]이 될 것을 믿으며 낳기를 결심한다. 이 결심을 총장수녀에게 보낸 편지 속에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수녀님, 저는 이 편지를 쓰는데 위안의 말씀을 청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다만 원하지 않는 임신을 강요당하고 또는 강간당하는 수많은 동포들에게 제가 동참하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 치욕을 통해서 그들과 일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 수녀는 다음과 같은 맺음으로 편지를 끝내고 있다.
『이 아이는 제 것이지 그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설령 태어나기를 원하지 않는 아이라 할지라도 이 아이에게는 엄마의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오래 전에 소원했던 앞치마를 두르고 어머니와 함께 소나무 껍질에서 송진을 얻으려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저는 아이에게 사랑만 가르칠 것입니다. 폭력으로 태어난 아기는 저와 더불어 [용서]야말로 인류에게 영광을 주는 위대한 것이라는 점을 증언할 것입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강간범의 아이를 낳기 위해서 수녀원을 떠나는 베트루스 수녀의 이러한 고백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한국 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에 다르면 60년대에는 10%에 머무르던 기혼 여성의 임신 중절이 70년대에는 40%에 육박하였으며 마침내 82년도에는 50%를 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90년대에는 60%를 넘어섰다는데 이러한 원하지 않는 임신의 해결은 우리나라 주부들 반 이상이 뱃속의 아이를 죽이는 임신 중절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혼외의 중절까지 고려한다면 중절건수는 정상적인 분만보다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 해마다 태어나는 신생아의 수는 1백만 명, 하지만 두 배에 해당하는 2백만 명의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2백만 명이 넘는 아이들의 학살은 지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어떤 전쟁보다도 참혹하며 이 학살이 한마디 말로 저항하지 못하는 아기를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에 의해서 자행된다는 사실이 우리 시대의 비극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아우슈비츠]의 대량 학살보다 더 야만적인 이 수술은 물론 원하지 않는 임신에 의해서 비롯된다. 원하지 않는 임신은 대충 세 가지로 구분될 것이다. 그 첫째는 , 성의 쾌락은 추구하되 아기는 싫다는 무책임, 두 번째는, 성 감별을 통해 미리 아이의 성별을 알아낸 뒤 원하지 않는 성일 때는 이를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부모로서의 의무 포기, 세 번째는, 산모의 건강이나 강간과 같은 어쩔 수 없는 경우에 이를 수술로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예외적인 경우일 것이다.
극소수의 세 번째 경우를 빼놓으면 그 어떤 행위도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경시하는 극도의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인류 사상최악의 참극이다.
한 해에 태어나는 1백만 명의 아이보다는 두 배가 넘는 2백만 명의 신생아는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의 뱃속에서 인간의 생명존중을 최우선으로 배워 온 히포크라테스의 후손인 의사들의 휘두르는 날카로운 칼과 창에 의해서 갈가리 찢기고 있다는 얘기다.
원하지 않는 강간범의 아이일지라도 엄마의 사랑이 필요하다면서 수녀원을 나온 베트루스 수녀의 마음이 엄마들의 마음속에 빛이 되어 스며들기를 바란다.
94년도에는 카이로에서 낙태를 인구 조절의 한 방법으로 채택할 것인가를 세계 각국 대표가 모여 토의하였을 때 인도의 마더 테레사는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보냈다.
『전 세계가 이처럼 무서운 파괴와 폭력과 정신의 황폐로 치닫고 있는 것은 어머니가 뱃속에 있는 아이를 살인하는 낙태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만일 키울 수 없는 아이라면 죽이지 말고 저를 주십시오, 제가 키우겠습니다.』 -1995년 2.26일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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