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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눈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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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왕이 노예 처녀에게 홀딱 반했다. 왕은 그녀와 결혼하여 그녀를 총희로 삼을 작정으로, 그녀를 노예 지구에서 왕국으로 옮겨 오게 했다. 하필이면 왕궁으로 들어 오던 바로 그 날부터 처녀는 몸져 누워버렸다. 병은 끊임없이 악화되었다. 알려진 처방이라곤 안 써본 것이 없건만, 백약이 무효였다. 이제 가엾은 처녀는 목숨이 오락가락하게 되었다. 절망한 나머지 왕은, 누구든지 그녀를 낫게 하는 사람에게는 왕국의 절반을 나눠 주겠노라고 방을 냈다. 그러나 병을 고쳐 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온 나라의 내로라하는 명의들마저 난감하게 만든 그런 병이었다. 마침내 한 하킴(이슬람의 현자 의사)이 나타나, 처녀를 혼자 만나게 해 달라고 청했다. 한 시간 동안 처녀와 이야기한 다음, 하킴은 초조하게 진단을 기다리고 있는 왕의 어전에 나타났다.
폐하, 과연 틀림없는 묘방이 있긴 있사옵니다. 어김없이 효험이 있을 터인즉, 실패한다면 저의 목을 잘라도 좋습니다. 하오나 폐하, 제가 권하는 약은 지극히 고통스런 약임을 알게 되실 것이옵니다. 처녀가 아니라 폐하께 말이옵니다.”
그 약이 무엇인지 말하라! 그리고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그 약을 쓰도록 하라!”하킴은 안쓰러운 눈길로 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처녀는 폐화의 종을 사랑하고 있사옵니다. 결혼을 윤허하소서. 그러면 금방 병이 나을 것이옵니다.”왕은 진정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보내자니 너무나 아쉬웠고, 죽도록 내버려 두자니 너무나 사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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