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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는 것 (갈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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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는 인간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져 있습니다. 지존파인가 뭔가하는 살인집단의 광기어린 행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납치를 하고 요구를 들어주는 피해자를 끝내는 죽이고 그것도 토막을 내고 뼈를 절단하고 살점을 뜯어먹고 불에 소각을 하는 이 행위들은 말로만 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늘 그래왔듯이 여러 학자들이 이번 사건에서도 교육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인간교육, 이웃을 생각하는 교육, 가치관교육, 심지어 가정교육등 여러 교육처방이 나왔습니다만 이 분석과 처방이 정곡을 찌르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세밀하게 관찰되어야 할 부분은 그 잔인성보다도 그들이 누구를 모방하고서 그런 범죄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붙잡힌 범인은 자기 두목을 보고 이름을 부르거나 또는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지존'이란 호칭을 가진 두목에 대해 카리스마적 존경을 하고 있었고 그 지존이란 두목은 또 광적인 살인집단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그것을 모방하여 그대로 살인행위를 한 것입니다. 모방(Imitation)은 교육학과 심리학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테마입니다.

심리학에는 정신적 결함을 치유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신분석(Psychoanalysis)이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총합(Psychosynthese)이란 방법입니다. '정신분석'이란 것은 어떤 사람이 정신적 결함을 갖고 있을 때 그 사람의 정신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결함을 찾고 거기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자꾸 거짓말을 한다고 할 때 그 사람의 정신을 분석해 보면 어렸을 때 부모가 절대로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니까 자꾸 거짓말을 했던 결과로 지금까지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의 거짓말 버릇을 고치려면 어렸을 때의 엄격한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바꾸도록 도움으로서 그 정신적 결함을 고치려 합니다.

반면에 '정신총합'이란 이론은 로베르트 아사조리(Robert Asazori)란 학자가 창안한 것인데 어떤 사람의 정신에 이상이 있을 때 이것은 정신적으로 혼란되어 있는 상태임으로 이 혼란된 정신을 다시 잘 통합하여 건강한 정신을 갖게 하는 이론입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인격적으로 흐트러진 사람의 인격을 새로 형성해 가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가운데서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 동일화(identification)란 방법입니다. 이 '동일화'란 말은 하나의 '모방'이란 말과 같습니다.이를테면 자기의 처지를 비관해서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에게 그 사람과 똑같은 처지에 있거나 혹은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이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여주고 그와 자신을 동일화함으로서 다시 재기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 동일화는 사실 교육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방법입니다. 아이들이 자기의 인격을 형성해 갈 때 그들은 누군가를 모방하면서 따라가고 그 사이에 자기의 인격이 형성됩니다. 우리가 어린이에게 위인전을 많이 읽히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위인전을 많이 읽게 되면 그 위인들을 모방하려는 심리가 자연스럽게 깊어지기 때문에 좋은 인격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어떤 책을 읽느냐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이번에 지존파중 두목은 상당히 머리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그 부하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했는데 그 책 속의 주인공들이 잔인한 살인자들이었습니다. 그러한 책을 읽는 동안에 그들은 자기를 그 책속의 주인공과 동일화(identification)해 나가고 그 책의 주인공처럼 되는 것이 자기의 가장 큰 목표처럼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인간은 일생 누군가를 모방하면서 살게 됩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을 모방합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인격은 부모님에게서 배우게 됩니다. 부모님이 늘 잔소리하고 짜증스럽게 사는 모습을 보고 자란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그런 인격이 형성됩니다. 부모님이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면 그런 모습을 배우고 자랍니다. 사춘기가 되면 선생님이나 영화배우나 가수를 본받으려 합니다. 그러나 요즈음 청소년들은 선생님보다는 연예인을 본따서 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생각하기를 요즈음 선생님들이 연예인보다 학생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부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야 이 사회의 미래가 밝습니다.

이 모방성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됩니다.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격이 그렇게 변해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 모방성은 인간이 살아가는 일생동안 계속되는데 문제는 우리가 누구를 모방하면서 살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오늘 본문 속에는 자기의 전생애를 그리스도를 모방해가면서, 그리스도와 동일화시켜 가면서 산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바울 사도입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바울 사도는 인격적 수술을 한 셈입니다. 자기 속에 있는 죄를 지을 수 있는 인간적인 욕망을 다 들어내어 버리고, 그 속에 그리스도의 인격을 이식해서 산다고 하였습니다.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그의 정신총합이론을 전개시킵니다.빌립보서 3:7 이하에서 바울은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 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니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바울 사도는 자기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했습니다. 바울이 배설물로 여긴 그 인격과 학문도 우리가 볼 때는 상당히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죄인인데 그 죄인이란 그릇 속에 인격을 담는다 해도 무슨 그리 훌륭한 인격이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아예 자기의 인격은 십자가에 못박아 버리고 그리스도의 인격을 마음에 품고 사는 것이 옳은 길이고 하나님께 의롭다함을 얻는 길이란 것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시각에서 바울은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우리의 마음에 할례를 받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게 될 때 인간은 인격적으로 가장 완벽한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흔히 광기어린 살인자들을 지칭할 때 인면수심(人面獸心), 즉 얼굴은 인간모습이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고 합니다. 바울사도는 인면신심(人面神心), 즉 얼굴은 인간의 모습이나 그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했습니다. 인간이 얼굴은 인간의 얼굴을 갖고 있지만 마음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그 인격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얼굴을 가지고 짐승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인격적 결함을 나타내는 상태라면, 인간의 얼굴을 가지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은 인간이 가장 고귀한 인격을 가지는 상태입니다.

스위스의 유명한 정신의학자 중에 칼 융(Karl Jung)이란 사람은 인간의 심리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인간의 자아를 가리키는 말에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영어로 Ego, 즉 '자기'가 있고 다른 하나는 Self, 즉 '자아'가 있습니다. '자기'(Ego)는 현실의 자신을 가리키고 '자아'(Self)는 이상의 자신을 가리키는데 이 현실의 자기와 이상의 자아는 마치 카메라의 렌즈로 촛점을 맞추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카메라 렌즈의 촛점이 맞지 않을 때는 흐리고 어지럽듯이 이 현실의 자기와 이상의 자아가 촛점이 맞지 않고 거리가 멀때 인간은 불만스럽고 생활과 사고가 어지럽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카메라의 촛점이 잘 맞았을 때는 선명하듯이 현실의 자기와 이상의 자아가 거리가 좁고 일치될 때 인간은 정신적으로 가장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 현실의 자기와 이상의 자아가 완전히 일치된 사람이었습니다. 자기의 자기와 그리스도의 이상의 자아를 결합시켜서 삶으로서 그는 완전한 인격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정신의학자들사이에는 바울이 이 세상에 산 사람중에 정신적으로 가장 건강했던 사람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이 점을 잘 기억하십시다. 요즈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얼굴은 인간의 얼굴을 가졌으나 그 마음은 참 복잡한 것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인천북구청 세금비리에 관련된 공무원들은 인간의 얼굴을 가졌으나 그 마음이 돈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인면전심 (人面錢心)의 상태가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마음에는 무엇을 담고 있습니까 그리스도의 마음, 하나님의 마음을 담읍시다. 그래서 이 땅에서나 하나님앞에서 모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과 우리 미래세대에게도 그 마음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심는 길 그 외에는 우리의 슬픔과 불안은 더욱 더 증폭되어 갈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인간에게 심는 우리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 나갑시다. 아멘.

참회의 기도

하나님, 저희들의 진실한 참회를 받아주시옵소서.
입으로는 그리스도를 본받는다 하면서도
실제로는 세상물정을 쫓아다녔습니다.
안목의 정욕을 사모하며 유치한 모방으로
자신을 치장하며 오늘까지 살아왔습니다.
우리들의 겉모습은 점잖은 그리스도인이자만
마음 속엔 이생의 온갖 우상으로 가득찼습니다.
주여, 풍성하신 사랑으로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오직 그리스도만을 닮아가며 나타내게 하시고
오직 주님의 마음만을 세상에 심어가게 하소서.
이제 침묵 속에서 드리는 저희의 참회를 받으시고
남김없이 용서해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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