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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구종말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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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상 점복(占卜)..하면 조선조 명종 때 홍계관(洪繼寬)을 든다. 당시 덕정(德政)을 베푼 정승으로 상진(尙震)이란 분이 있었다. 점치기를 좋아했던지 해마다 길흉(吉凶)을 홍계관에게 점을 쳐 몸을 사리곤 했는데 그 점괘가 맞지 않은 것이 없어 자타가 신통하게 생각했다.
노후에는 죽는 날까지 점쳐 놓고 사계(死計)를 세웠다. 죽을 해를 자오(子午) 선으로 잡은 시계판(時計板)을 만들어 머리맡에 붙여두고 해가 가고 달이 가면 그 시계 바늘을 돌려나갔던 것이다. 종말시계(終末時計)인 것이다. 그렇게 돌려가며 남은 인생에 할 일이며 해야할 인사를 차근차근히 처리해 나갔던 것이다.
상정승이 죽기로 예언된 날에 맞추어 홍계관이 문상차 상경을 했다. 한데 죽었어야 할 상정승이 나와 맞으며 어찌 이 중대사가 맞지 않는가고 물었다. `심력을 다했기로 틀림없을 터인데 예외가 생기는 것은 분명히 내가 모르는 음덕(陰德)으로 수명이 연장된 것'이라고 했다.
상정승의 증조부가 그로부터 곡식을 빌려 먹은 수많은 백성들의 차용증서를 모두 불태운 등의 조상의 음덕(陰德)과 자신의 음덕 이야기를 다 듣고나더니 홍계관은 상정승의 종말시계(終末時計)를 10년 앞으로 돌려 놓고 물러갔다. 그런뒤로 상정승은 15년을 더 살고 있다. 종말시계를 돌려가면서 여유있게 사는 폼이며 음덕으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도덕적 사생관(死生觀)이 참 멋있다.
이렇게 인생 종말시계가 있듯이 인류 종말시계가 있다. 미국의 저명한 과학학술지인 블레틴 오브 더 애토믹 사이언스'는 지난 44년 동안 핵전쟁에 의한 지구 최후의 날까지의 남은 시간을 `종말시계'로 표시해 왔다. 미소간의 냉전이 고조되었을 때 이 시계는 종말 3분 전까지 진행한 적이 있었으며 작년 미소 중단거리 핵폐기 조약이 발효되었을 때 종말 6분 전까지 물려져 있었다. 일전에 발간된 10월호에서는 `종말시계는 핵전쟁의 위협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대기오염, 수자원오염, 토양오염, 동식물 멸종 등 환경 파괴로도 진행된다'고 선언하고, 소련의 개방 정책으로 물러서야 했을 시계바늘이 그 때문에 여전히 6분전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인류를 종말시키는 데 환경이 핵(核)보다 가공했다는 종말시계 6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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