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행복한 암호

첨부 1


저녁시간에 전화벨이 울리면 거의 남편의 늦는다는 전화이기 때문에 전 장난끼가 생겨서 가끔씩 장난을 치곤합니다.

전화를 들고..여보세요~가 아니라 ’암호를 대시옷’ 그렇게 말하죠. 목소리를 깔고 다른사람인것처럼요..^^ 그럼 남편이야 당연히 '사랑해~' 혹은 '밴댕아~' 이렇게 순간적으로 아무렇게나 둘러대지만...

만약 다른사람이라면? 갑작스런 암호를 대라는 말에 그냥 끊고 다시 해보거나 그냥 '여보세요' 소리를 몇번 더하게되죠.. 전 그냥 여전히 '암호를 대시옷~' 그러구요.

어제는 친정엄마가 전화를 하셨는데 그때도 그랬어요. 울엄만 망설이다가 '잘못걸었나?... 맞는데..' 혼자서 중얼중얼.. 전 웃음을 억지로 참고 또 ’암호를 대시옷’.. 울엄만 '거기 몇번아닌가유?.. 잘못걸었나봐유~지송혀유~~ '

호호..웃음을 참다 간신히 '엄마! 암호를 대라면 아무거나 말하지 워째 그런대유?.. 호호호.' 울엄만 마구 웃으시며 '난 또 잘못한줄 알았다 이년아~ 내 암호는 이년아다. 맞냐?'

왜 어른들의 욕속에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지.. 아무리 이년아 저년아 해두 정겹고 좋은목소리.. 엄마의 이쁜 욕. 이번주말엔 모내기를 하신대서 형제들이 모두 내려가기로 했어요. 엄만 자식들 와봤자 도움도 안되고 신경만 쓰인다구 하셨지만 전 예전에 모내기하다 들에서 먹었던 새참이 그립네요.

요즘엔 기계로 모내기를 해서 논두렁에서 못줄잡고 소리치던 풍경은 없지만요... 엄마의 일손을 돕는다면서 뺀질거리고 맛있는것만 챙기다 또 '이년아~'소리를 듣게되겠지만, 전 기꺼이 엄마와 나와의 행복한 암호를 아주 많이 듣고 올거랍니다..

암호를 대보세요.. 행복을 주는 그런 암호를요^^*..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