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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순결 선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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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 짙은 연애하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그 연인들이 만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연애 시간이 얼마나 될까. 예상을 뒤엎고 겨우 15일에 불과하다.
우리의 고전 소설에서 연애색채가 가장 농후하다는 [춘향전]에서 이도령이 그네뛰고 있는 춘향을 보고 반한 것이 해질 무렵이요, 이도령이 춘향의 별당에 찾아가 백년해로를 기약한 것이 바로 그날 밤이다.
요즈음 시간으로 계산해서 길게 잡아 5시간에 사랑을 마무르고 있다.
유럽을 꿰뚫고 흐르는 도나브강의 절경중에 하나로 [안개 잠자리]를 든다. 모이면 안개처럼 뿌옇다 하여 안개 잠자리로 불리는 이 잠자리는 물속에서 살다 어느 여름날 갑자기 짝을 찾아 수면 위를 난다.
수면 위에서의 생명은 하루살이의 절반도 안되는 순간적인 것이요, 그 생명시간의 시작에서 끝까지 사랑의 난무다. 교접하여 수정시키자마자 수컷은 생명이 다해 수면에 낙하한다.
그 낙하는 수많은 사랑의 껍데기들로 도나브강은 안개 아닌 안개로 장관을 이루는 것이다. 그리하여 [안개 잠자리]하면 스피드 연애나 스피드 섹스를 빗대는 새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 한다.
한데 미국의 건실한 젊은이들간에 반안개 잠자리 풍조가 급격히 번져나가고 있다는 외지의 보도가 있었다. 교회를 중심으로 혼전 순결 지키기 서약운동이 벌어지고 이 풍조가 연애를 연장시키는 풍조로 확산하고 있다 한다.
하나님이 인간들에게 음미하라고 내려준 감정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 연애 감정이다.
한데 그 연애 감정은 순결상실로서 종지부를 찍게 마련이다. 그 아름다움을 안개 잠자리처럼 순식간에 소모해버리는 것은 인생의 낭비요 손실이다.
그래서 가급적 사랑을 연장해서 농도짙게 즐기고자 혼전 정사는 두말할 나위없고 부부가 된 연후에도 육체관계를 유예하는데 피나는 공조를 한다는 것이다.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순결 지키기 서약식이 벌어지고 있는 한쪽에서 이에 반대하는 순결 깨기 행사가 벌어져 대조적이었다. 순결은 가부장적권위를 위해 강요해온 억압 수단이라는 것이 반대 이유다.
하지만 기성 체제의 잔재로서의 순결이 아니라 사랑을 둔 인생의 이해를 저울질할 때 순결을 지키지 않는 것보다 지키는 게 한결 이롭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그것이 연애경제학의 체험법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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