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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내 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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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깊은 사색에 잠긴 채 길을 걷고 있었다. 자기 생각에 너무나 골똘한 나머지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길 한가운데서 충돌하고 말았다. 맞은편에서 오던 사람이 벌컥 화를 내면서 말한다. “당신은 누구인데 앞도 보지 못하고 다니는 거요?” 그때야 정신을 차린 쇼펜하우어는 멋쩍은 표현을 하면서 답변했다. “글쎄올시다. 내가 누구냐고요? 나도 방금 그것을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는 남들이 나에 대해서 무엇이라 하는지에 많은 신경을 쓴다. 그러나 정말 알아야 할 자기 자신은 잘 모르고 있다. 다른 사람의 허물은 쉽게 보지만 정작 보아야 할 자신의 허물에는 어둡다. 옛날 헬라 속담에 이런 것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앞뒤에 하나씩 두 개의 자루를 매고 다닌다. 앞에 있는 자루에는 남의 허물을 모아 담고 뒤에 있는 자루에는 자기의 허물을 주어 담는다.” 뒤에 있는 자루는 보이지 않으니까 앞에 있는 자루에만 남의 허물을 잔뜩 집어넣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앞에 있는 자루에 그렇게나 계속 집어넣는 데도 앞이 무거워 넘어지는 법이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뒤에 있는 자루에 언제나 자기 허물이 꽉차있기 때문이다. 남을 비판하고 정죄할 만큼 깨끗한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나 자신의 부족을 알고 주님 앞에서, 이웃 앞에서 겸허한 자세로 살아가야 하리라. 이웃의 허물을 들추어내고 고치려고 애쓰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의 결점을 고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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