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장사는 신용

첨부 1


남강 이승훈은 젊었을 때 평안도 갑부인 오씨에게 돈을 빌려 장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장사가 어느 정도 성공할 무렵에 청일 전쟁이 터졌기 때문에 남강도 피난을 가야 했다. 그 전에 그는 받을 것은 하나도 받지 못했어도 주어야 할 것은 무엇이건 팔아서라도 다물어 주었다.
3년이 지나 돌아왔을 때 그는 알거지나 다름없었다. 생각 끝에 남강은 다시 장사를 시작하기로 하고 장사 밑천을 구하기 위해 오씨 집으로 찾아갔다. 남강은 전쟁 전에 진 빚과 이자를 모두 계산하여 후일 갚을 것을 약속하는 문서를 오씨한테 내보였다. 그리고는 전쟁으로 입은 피해 상황을 말하고 나서 자본을 대주기만 하면 힘써서 묵은 빚까지 다 갚겠다고 간청하였다.
묵묵히 듣고 난 뒤 오씨가 말했다.
'내게서 돈을 가져다 장사한 사람은 많네. 그런데 전쟁 이후 내게 와서 이렇단 말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었네. 이제 자네가 와서 자세한 보고라도 해주니 참 고맙네.' 그리고는 붓에다 먹을 잔뜩 찍어 가지고 남강을 보며, '나는 이 돈 없이도 사네'하고는 그가 적어 온 문서에다가 굵은 줄을 그어 버렸다. 그리고 새로 2만 냥을 꾸어 주면서 그것을 가져다 장사하고 아무 때나 본전이나 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