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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최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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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뭐 하나 부족함이 없이 반듯하여 뭇남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던 한 여학생이 같은과에 있는 남학생과 결혼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 사연이야 알 수 없지만, 남학생은 공부도 겨우 낙제를 면한 수준에다가 특기하나 없고 그렇다고 물려받은 돈도 없고 졸업을 해도 취직이나 될까싶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여학생은 앞날이 창창 보장된 잘 나가는 사람이었는데... 아마도 그 남학생이 여자 꼬시는 재주가 있었나 봅니다.
드디어 두 사람이 졸업을 하고... 사람들은 잘난 여자가 못난 남자를 먹여 살릴 것이라 다들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남학생은 오라는 데가 없어 이력서를 가방가득 채워가지고 다니는데, 여자는 서로 데려가겠다는 회사가 줄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자는 단호하게 모든 제의를 거절하고, 집안에서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 낳고 키우는 여자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아까운 사람 하나 남편 잘못 만나 버렸다고 혀를 쯧쯧 찼지만 여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투자가치가 높고, 소중하고 보람된 일은 아이를 잘 키우는 일입니다. 여자에게 이 일보다 더 큰 일은 없습니다. 저는 가정이라는 최고의 직장에서 최선의 능력을 발휘해 보려고 합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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