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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몸과 마음을 편히 쉬게 하자 (창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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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하는 말

이제 본격적으로 휴가 철이 되어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안식 기간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안식을 누리기보 다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심신이 피곤해져서 짜증을 부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실상, 피서지를 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준비물을 챙기는 일과 여 행길의 혼잡과 주차장화, 피서지에 들끓는 인파, 바가지쓰는 일, 돌아오는 길 의 교통 혼잡 등등이 사람들을 더욱 힘들고 피곤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안식 곧 휴식기간이 끝나고 나면 너무 지쳐서 녹초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믿는 우리는 하나님의 안식을 통해서 바른 안식에 대한 이해를 얻고 모처 럼의 휴가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 할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안식

영원부터 존재하신 하나님께서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시는 원대한 작업을 마치신 것은 일곱째 날이 막 시작되려는 때였습니다. 영원한 사랑의 하나님께 서 창조한 우주 만물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습니다.

그 고귀하고 원대한 창조 사업을 마치신 하나님께서는 일곱째 날에 안식하 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그 까닭은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시며, 손수 흙을 빚어 사람을 만드시 는 모든 일을 마치신 후에,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쉬신 것은 지치고 피곤하셨기 때문이 아니라, 살아가야 할 사람들로 하여금 본받게 하실 생각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3. 제도화 된 안식

유대인은 그와 같은 하나님의 안식을 좇아 단순히 쉬는 것으로 그치지 않 고, 아예 안식하는 세 가지의 제도를 정했습니다.

첫째는 안식일 제도입니다. 안식(Sabbath)이란 '일하다가 쉰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 제도란 엿새 동안 열심히 일하고, 제7일에 쉬면서 하나님과 영적 교통을 나누며 거룩하게 지내도록 정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제대로 거룩하게 지낼 목적으로 정한 세부 규정 때문에, 오히려 심 신이 피곤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곤 했습니다. 짐을 지지 말아야 된다고 하면, 어느 정도까지를 짐으로 여길 것이냐 하는 문제, 또 성전에 가려면 걸어야 하 는데 걷는 일은 어느 정도의 거리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 병들어 죽게 될 경우에 치료를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 적이 쳐들어 올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 등 복잡한 문제가 하나 둘이 아 니었습니다. 심신이 피곤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심지어 생명까지 잃어버 리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어느 전쟁 기록에는 적의 공격을 받으면서 도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순한 양처럼 떼죽음을 당 한 사건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시행 착오를 거쳐가면서 대단히 복잡하고 많은 허용 규정과 금지 규정이 덧붙여지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안식일이라도 정당방위는 물론, 필 요하면 무기를 들고 싸워야 한다던가 안식일에는 약 860m 이상은 걷지 말아 야 한다던가 하는 규정들입니다. 그래서, 또 그러한 세부 규정들을 어기게 될 까 봐 전전긍긍하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대인들의 안식일은 심 신의 안식을 누리는 날이 아니라, 더 골치 아프고 피곤한 날이 되고 말았습니 다.

예수님은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가 복음 2:27-28의 말씀입니다.

둘째는, 안식년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7년마다 지키는 것으로 6년간 일한 종들을 후하게 주어 놓아주도록 했고, 6년 동안 농사 지은 땅은 그냥 묵혀 두 고 저절로 난 열매는 가난한 자들과 동물이 먹도록 했습니다. 또 빚진 자들의 빚을 탕감해 주도록 했으므로 면제 년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빚 진 자에게 평안을 주고, 종과 짐승과 땅을 안식하게 하는 절기라고 할 수 있 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인들과 채주들은 사랑에서 비롯되는 안식을 누리 게 된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셋째는, 희년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안식년이 7번 거듭된 49년 다음 해인 50년마다 지키는 것으로, 안식년의 원칙을 더욱 연장시킨 것입니다.

전기가 없었던 옛날에는 탄광에서 캐낸 석탄을 나르는데 노새를 이용했습 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하루도 쉬게 하지 않고 계속해서 부렸는데, 나중에는 꼬박꼬박 일주일에 하루씩 쉬게 했습니다. 그 이유는 노새를 부리는 사람들이 마음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캄캄한 데서 계속 일을 시키다 보니까 노새들이 눈이 나빠져서 일을 제대로 못하고 애만 먹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쨌든, 노 새들의 안식일이 생긴 것입니다.

사람들의 욕심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게 하는데, 역시 하나님의 말씀이 옳은 것입니다. 말씀을 거역하고 제 욕심대로 행하면 유익할 것 같으나 망하 고, 말씀대로 행하면 손해일 것 같으나 흥하는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4. 본받아야 할 하나님의 안식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해야 하듯이, 하나님의 안식도 본받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실상, 안식 또는 휴식이 필요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더 구나 현대인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다 분주합니다. 아기들은 영재 교육 때문에 바쁘고, 아이들은 학교는 물론,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 회화 학 원, 컴퓨터 학원, 속셈 학원 등등에 다니느라 바쁘고, 학생들은 입시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고, 어른들은 경쟁 사회에서 경쟁하느라 분주하고, 노인들은 자 식들의 구박 때문에 쫓겨다니느라 분주합니다. 나쁜 사람들도 바쁘기는 마찬 가지입니다. 떡값, 뇌물 챙기느라 바쁘고, 도둑질 많이 하느라 바쁘고, 바람 피느라 바쁩니다. 어떤 주부는 삐삐 차고 다니면서 애인들을 만나느라 바쁩니 다. 모두가 다 잠시 쉬면서 정말 바쁠 만한 가치가 있는 일로 바쁜가 하고 진 지하게 자문해 보아야 할 시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일하시지 않고 빈둥거리시다가 안식하신 것이 아니라, 천지 창조의 대업을 끝마치신 후에 안식하신 것입니다. 아무나 안식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쳐야 할 공부의 몫을 다 끝낸 학생만이 안식할 자격이 있는 것입 니다. 해야 할 일을 다 마친 사람만이 안식할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못 다한 일이 있는 사람은 쉬면 안 됩니다. 설령 쉰다 해도 마음의 안식을 얻기는커 녕, 고민만 더 쌓이는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창조의 결과에 대해 심히 만족해하시면서 안식하셨습 니다. 휴가라고 해서 누구나 안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교회와 세상의 모든 임무를 만족스럽게 완성한 사람만이, 하나님과 영적 교통을 나누며 안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란 피조물이므로 하나님의 사 랑 안에서만 진정한 안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어거스틴은 "아버지여, 내 영 혼이 아버지의 품안에서 쉼을 얻기까지 내게 평안이 없나이다."라고 고백하였 습니다.

하나님의 안식은 안식을 위한 안식도, 휴식을 위한 휴식도 아니었습니다.

창조 사업을 마치신 하나님의 안식은 인간을 비롯한 만물을 섭리하시기 위한 안식이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안식 역시 새로운 일을 위한 재충전 의 기회가 되어야만 합니다. 새 일을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와 능력의 보고이신 하나님께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면서 보내야 한다 는 뜻입니다.

목자 없이 유리 하는 양과 같은 인생들에게 구원의 진리를 가르치시고, 기 사와 이적을 행해 먹이시고, 고쳐 주시느라 분주하셨던 우리 주님도 때대로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셔서 하나님과 은밀한 영적 교통을 나누며 안식하시곤 하셨습니다.

 5. 맺음말

안식이 필요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일을 마 친 사람만이 안식할 자격이 있습니다. 참된 안식이란 창조주시요 구원자이신 하나님의 품안에서 영적 교통을 나눔으로써 누리는 것입니다. 기도와 말씀의 묵상에 의한 하나님과의 영적 교통을 통해 새 일을 위한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주일이란 6일간의 일을 다 마치고, 주님 안에서 안식하면서 새 주간의 일을 대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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