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첨부 1


'목사님 전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명함 뒤에 글을 써서 누군가가 우리 교회 문틈에 끼워 놓고 갔습니다. 미국 사람이 영어로 썼으니 '무슨 일일까? 한번 전화 해야지'하면서 며칠이 지났습니다. 하루는 그 미국인이 찾아와 자신이 명함을 꽂아놓았던 장본인 임을 밝히며 교회를 새로 페인트하지 않겠는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페인트 업자가 아닌가 하여 교회의 어려운 사정을 얘기하며 거절하려하자 그는 돈 걱정은 말고 허락만 하라는 것이 었습니다. 우린 교회는 건물주가 렌트비를 조금 받는 대신 입주자가 관리를 해야 하는 형편이었고, 먼저 사용했던 입주자가 페인트 종류를 잘못알고 그랫는지 교회건물 바깥이 온통 페인트가 들떠 있거나 돌돌 말려있는 상태였습니다. 우리는 아직 손을 쓸수 없어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그 분이 나타난 것입니다.
만천불의 비용이 드는 페인트 작업을 자기가 하겠다며 7월 3일 아침 8시 30분부터 나와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늦게까지 일을 할 터이니 나에게는 볼일을 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뜨거운 여름날, 온갖 장비를 렌트해 땀흘리며 생판 모르는 사람이 와서 주의 전을 고치는데 목사가 어찌 먼저 교회를 떠날 수 있단 말입니까!
이튿날은 7월 4일 독립기념일, 미국인들이 일년중 가장 즐기는 휴간데도 그는 생면부지의 교회에 와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듀크대학과 버지니아 대학을 나온 이 사람은 모 회사의 매니저였습니다.
우리는 신앙적인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진짜 교인이 적어 몸된 교회를 섬기는 것보다 하나의 사회적 활동을 하는 장으로 교회를 활용하기 때문에 교회가 쇠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저희 교회는 교인의 수평이동보다는 비신자나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예배하게 해보자는 것을 창립 이념 중에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만, 전도할 사람이 있어 방문했다가 주머니 속 먼지까지 털어주고 싶을 정도가 된 적도 있었고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미국인이 미약한 한인교회를 돕는 일을 직접 받고 보니 정말이지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재확인 받는 것이어서 기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 만여불을 헌금을 해서 페인트 칠을 했다하더라도 이 만큼 기쁠지... 이는 돈으로 환산될 문제가 아니고 진정한 크리스챤이라면 오직 주님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통용되는 모습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분은 7월 3일 이후 매 토요일 마다 현제 6일간을 우리교회를 위해 바쳤으며 앞으로도 몇번은 더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미국인 친구들이 합세하여 일을 도왔는데 그 중 한 여성이 그에게 물었고 그는 대답했습니다. '이 교회가 당신과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네, 아침 저녁으로 이 교회 앞을 지나 다니는 관계입니다.'
성실한 이 분이 우리교회 교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릴 뿐입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