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문화를 먹고 문화를 소비한다

어떤 단어의 뜻은 그 단어의 반대말의 반대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 단어의 뜻을 알기 위해서 그 단어가 어떤 단어와 대비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방법을 사용한다면, 일반적으로 문화에 대비되는 단어는 ‘자연’이다. 우리가 문화라고 말할 때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자연)가 아니라 사람의 손이 가해진 상태임을 의미한다. 리처드 니버는 자연과 대비되는 문화의 의미를 이렇게 서술했다. “강은 자연이다. 그러나 운하는 문화이다. 석영은 자연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만든 화살촉은 문화이다. 고함지르는 것은 자연적인 것이요, 언어는 문화적인 것이다. 문화는 인간의 마음과 손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단지 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먹고 소비한다. 우리는 문화 속에서 살면서 문화를 호흡하고 있다. 원하건 원치 않건 간에 우리는 문화를 소비하고 향유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거기에 물들어 가고 있다. 문화는 우리의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