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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도적보다 더 크신 분이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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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어느 교회 사택에 도적이 들었습니다. 잠자던 목사님이 도적의 침입에 놀라 일어나 손을 들었습니다. 도적이 낮게 말했습니다. '손을 들고 꼼짝하지 말어!' 목사님은 손을 들고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순순히 말할 때 있는 것 다 내놔!' '가진 것은 보시는 바이고, 돈은 없습니다.' 칼을 들고 위협하던 도적이 두리번거리며 살폈습니다. 방안에는 그렇게 흔한 TV 하나가 없었습니다. '목사 집이 왜 이렇게 가난해?'
투덜거리며 도적은 여기 저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랫동안 손들고 있는 것이 안쓰러운지, 도적은 '손 내리고 앉은 채로 차렷!'하였습니다. 목사님은 꼼짝 않고 손을 내리고 차렷 자세로 있었습니다. '정말 돈 가진 것 없소?' '예, 교회에서 주는 생활비는 받는 즉시 다 없어진 걸요.' '그럼 무엇 갖고 살아요?' '돈 안 쓰고 살지요. 외상으로 지내다 갚고 나면 아무 것도 없어요' '목사는 모두 부자라던데, 믿을 수 없군!' 도적은 목사의 호주머니를 뒤졌습니다. 그래봐야 토큰 몇 개가 나올 뿐이었습니다. '지독하게 가난하군!' 그리곤 서랍을 열기도 하고 곳곳을 찾아 봐도 아무 것도 없으니까 실망한 듯 나가면서 이렇게 말을 던졌답니다. '나를 위해 돈 좀 모아 놓고 사시오!' 도적이 떠나고 난 후 목사님은 무릎을 꿇은 채, 이렇게 회개 기도를 올렸습니다. '나는 오늘 밤 도적에게 꼼짝 못하고 순종하였습니다. 주여, 평상시 내가 도적놈에게 순종한 만큼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다면 얼마나 주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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