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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행복한 아침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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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늦도록 원고를 쓰느라 새벽 네 시가 다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미처 일어나지 못해 그냥 누운 채로 눈을 뜨지 않고 들려오는 소리들을 듣습니다. '조용히 해 아빠 주무시쟎아!' 참새처럼 쫑알쫑알 아침인사를 하는 동생에게 한 참 먼저 일어난 언니가 주의를 줍니다. '좋은아! 빨리 세수하고 밥 먹고 머리 묶자!' 계란 후라이를 하면서 엄마가 좋은이를 재촉합니다. 좋은이는 '그런데요, 엄마,..' 엄마를 부르며 어제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미주알고주알 다 늘어놓습니다. 그새 밝은이는 살금살금 밖에 나가려다 엄마에게 들켰습니다. '아이고, 손톱이 너무 길다. 손톱 깎자..' '엄마, 머리 두 갈래로 따주세요.'
이불 속에서 듣는 아침 엄마와 딸들의 대화가 그렇게 정겹게 느껴 질수가 없네요. 벌써 잠이 깼으면서도, 일어나지 않고 그냥 누워서 혼자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가족들의 행복한 아침 소리를 즐깁니다. 어젯밤 늦게 주무신 아빠 잠 깬다고 살금살금 발 뒤쿰치를 들고 다니는 좋은이, 그런 건 난 몰러! 하며 꽥꽥 소리를 지르는 밝은이...
자는 척 하면서 들려오는 아침 소리를 그냥 듣습니다. 밖에서는 까치가 깍깍거립니다. 서서히 몸을 일으키고 밤새 덮어 주고 받쳐 주고 감싸 준 이부자리를 고마운 마음으로 정성들여 갭니다.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가 코로 들어오는 것을 느낍니다. 아, 오늘도 참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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