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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느 눈팅족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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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핑의 재미 중 하나는 기사나 의견에 대한 인터넷 사용자들의 다양한 ‘댓글’들을 읽어보는 것이다.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댓글들. 그것을 ‘눈팅’(댓글은 쓰지 않고 글만 읽고 나가는 것을 일컫는 말)만 하는 즐거움도 만만찮다.
댓글 중에는 기상천외하며 재기발랄한 것들도 있지만 그중에는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해낸 글도 많다. 요즘 댓글들을 보면 ‘냄비 근성’이란 말을 심심찮게 발견한다. 불에 올려놓은 양은냄비마냥 불이 있을 땐 펄펄 끓어오르다가 불만 죽으면 이내 식어버리는 냄비처럼 마치 언론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급속하게 형성되었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우리 여론과 같다고 꼬집는 것이다.
‘냄비 근성’이라는 말에서 너무 쉽게 흥분하며 또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 모습에 대한 자조 섞인 비관적 시각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심각한 사회문제도 한달만 지나면 금세 잊어버린다는 통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한편 객관적인 시각을 갖기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무책임한 댓글도 보게 되는데 ‘냄비 근성’이라는 표현은 이런 글들에 대한 비판도 내포하고 있다.
나폴레옹은 “여론은 세상의 지배자”다라고 말했지만 다른 시각에서 폴 발레리는 “거짓말과 그것을 쉽게 믿는 성질이 하나가 되어 여론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폴 발레리의 말처럼 여론을 형성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여론은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또 그것이 항상 바른 방향,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론이라고 말하는 흐름의 기초는 (그것이 다수이든 소수이든) 가장 근본적인 한 가지 즉,사람들이 간절히 소망하는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은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단 12:3)고 말씀한다. 꼬리를 물듯 기사들마다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면서 그것을 ‘냄비 근성’이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은 염원을 꿰뚫어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며 그것을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간절히 요구되는 때임을 느낀다.
/이승희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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