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회식 술자리 피할 순 없고…

Q: 중견 샐러리맨입니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회식자리에서도 술을 안 마시고 그것이 여의치 못할 경우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직장생활 연수가 많아질수록 회식자리에 참석하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었습니다. 샐러리맨 세계에서는 중요한 업무가 술자리에서 다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이유로 제 음주 행위를 합리화하려는 마음은 없습니다. 과거처럼 회식자리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부산시 부전2동 우기태>

A: 음주 문제는 특히 우리나라의 크리스천들에게 예민한 문제입니다. 성경은 술에 대해서 긍정과 부정을 함께 말하고 있고 술 자체를 죄악시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질문하셨듯이 우리나라,특히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가 문제입니다. 언론에서도 우리 일터의 문제 많은 회식 문화를 고쳐보자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일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크리스천이 보여줄 크리스천다운 행동은 무엇이겠습니까? 한 마디로 말씀 드리면 술자리에서 크리스천임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술자리리가 크리스천으로서 구별된 모습을 보이기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크리스천이 술을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있습니다. 안 마시겠다는 크리스천 직원에게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하는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한(?) 후에 돌아서서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그를 무시할 것입니다. ‘그럼 그렇지,너도 진짜는 아니구나!’
그렇다고 술을 마시지 않으려는 생각 때문에 회식자리를 피하면 안됩니다. 술자리에 계속해서 빠지는 크리스천은 직장의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일단 참석하십시오. 음료수를 마시고 안주를 축내면서 그들과 대화하십시오. 맑은 정신으로도 즐거운 회식자리를 만드는 주역이 되어 우리 일터의 회식 문화를 바꾸는 역할도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노력을 하다보면 때로 심각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하지만 그때에는 맞서서 이겨보겠다는 각오로 나서십시오.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 결심해 보십시오. 지금부터 신앙적 소신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선언해 보십시오. 달라진 모습을 동료들에게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원용일 목사·직장사역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