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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천국 문 문지기로 일하는 경비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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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있는 이랜드 그룹 본사의 현관을 들어서면 늘 만날 수 있는 친절하고 세련된 경비 할아버지가 있다. 마치 호텔의 총지배인과 같은 멋있는 복장을 하고 있는 그는 안내 데스크에서 안내를 담당하는 박종섭 씨(64세).

박 실장(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부른다!)은 하루에도 수 백여 명의 방문객들을 맞는다. 퀵 서비스 맨, 우체국 직원, 택배 회사 직원들은 수도 없이 만나고 수많은 거래처 사람들이나 다양한 손님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그가 최대한의 친절함으로 수많은 방문객들을 대하기로 결심하고 실천하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회사의 이미지를 가장 먼저 보여주어야 하는 역할이고 또 하나는 전도의 접촉점을 찾기 위함이다. 그의 전도 비법을 먼저 살펴보자.

그의 독특한 전도법

박 실장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도의 접촉점을 찾는다. 이랜드 그룹의 직원들 중에는 크리스천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는 매일 한 명씩 돌아가며 안내 데스크에서 일직(日直)을 서는 직원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그의 신앙 수준을 파악하고 필요하면 그의 전도 대상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퇴근길에 10여분 동안 신촌 역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전도의 기회로 삼기도 한다. 한 번은 그렇게 퇴근길에 한 여직원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한 달쯤 뒤부터 그 직원이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엔가 찾아와서 웃으면서 말했다.

“저 결혼해요!”
“누구랑 하는데요?”
“(아무갠데요) 제 남편 될 사람의 아버님이 목사님이세요.”

그러면서 그 여직원은 자기에게 복음을 전해준 것을 거듭 감사했다. 또한 그는 복음을 제시했지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직원들이나 거래처 사람들에게도 잊을만하면 툭툭 질문을 던지면서 다시 복음을 전한다. 그렇게 2년을 꾸준히 권면한 직원의 가족 모두가 구원받는 은혜도 체험했다.

교회까지 인도해 주어야 전도지!

물론 그가 처음부터 전도를 열심히 한 것은 아니다. 이랜드에 입사한지 3년, 그러니까 그의 나이 57세 때부터 직장 전도에 열정을 가지게 되었다. 늦게 신앙 생활을 시작한 그가 막 집사로 임명을 받던 그 무렵 부천순복음교회에서 부흥 집회를 통해 뜨거운 은혜를 체험한 후에 비로소 전도를 시작했다.

성령님은 원래 말이 없고 조용한 그의 입술을 열어 담대하게 해주셨다. 그의 전도는 그저 복음을 제시만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전도 대상자가 다닐 만한 교회까지 데리고 간다. 그는 일단 불신자가 교회에 다닐 뜻을 비쳤을 때 돌아오는 주일에 만날 것을 약속한다.

이런 식이다. 10시 30분에 K씨를 그가 사는 집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면 그는 약속 시간 30분 전인 10시에는 그 장소에 도착하여 주변의 교회들을 탐색하여(?) 교회를 결정한 후 K씨를 교회로 인도한다.

그리고 예배를 함께 드린 후에는 담임 목사님과 만나서 K씨가 그 교회에 나오게 된 연유를 알려주고 양육을 당부한다. 그리고 그의 독특한 전도법 한 가지를 더 들어보자면 성경을 선물하는 것이다. 그의 수첩을 보니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숫자가 적혀있길래 무엇이냐고 묻자 작년에 성경을 선물한 사람들의 일련 번호라고 했다. 방문하는 우체국 직원, 신입 사원 몇 명, 기존 직원, 퀵서비스맨, 자판기업자, 정문 앞 사진관 직원의 이름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었다.

작년에 전도한 사람들 중 성경을 선물한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해서 지난 7년 동안 그가 만나 전도하여 교회로 인도해준 사람들이 70여 명, 성경책을 선물한 사람은 90여 명이나 된다. 지난 1월에 입사한 신입 사원 두 명도 이미 전도했다.

54세에 받은 스카웃 제의!

그가 이랜드와 관계를 맺은 것은 마포의 한 아파트의 관리실에서 근무할 때였다. 언제나 친절하고 밝은 박종섭 씨를 눈여겨본 이랜드 그룹의 박성수 회장이 한 직원을 통해서 관리 직원으로 올 것을 제의한 것이다.

그 때가 90년 11월이니 이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곳 안내 데스크에서 숱한 사람들을 만나 온 것이다. 그가 말하는 서비스의 비결은 간단하다. “내 몸이 편해지면 주변이 지저분해진다.” 그래서 그는 쉬는 시간에도 안내 데스크의 의자에 앉지 않으려고 하고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려고 한다.

현관은 회사의 얼굴이기에 그 얼굴 화장을 자신이 하지 않으면 지저분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건물이 깨끗하고 주변이 정돈되어도 역시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곧 회사이다. 그래서 그는 항상 사람들을 맞으면서 웃는다.

이것이 여느 회사의 정문 데스크가 아닌 마치 호텔 수준의 친절함을 볼 수 있는 이랜드 본사 안내 데스크의 비결이다. 물론 그도 짜증스럽거나 속상한 일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다음의 성구를 되새긴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64세의 나이로 이미 환갑을 지내고 손자들의 재롱을 보면서 인생의 황혼을 즐겨야 할 나이임에도 그는 일하는 기쁨에 비길 것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아침에 출근해서 제복을 입고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하루 종일 서있어야 하는 일이지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사실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어떤 젊은 크리스천 직장인에게서도 듣기 힘든 말을 들으면서 전도서의 구절이 생각났다. “그러므로 내 소견에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이는 그의 분복이라”(전 3:22상). 이미 황혼에 접어든 그에게서 자신의 일터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확신을 볼 수 있었다.

올해 그의 꿈은 보다 많은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것이며 더욱더 힘있게 하나님과 회사를 섬기는 것이라고 한다. 한 회사의 관리인이 아닌 천국의 문지기로 기억되기를 원하는 꿈을 가진 그는 지금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정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황소 걸음을 걷고 있다.
<박종섭, 이랜드 총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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