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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마리아 마리아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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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기독교계에 희소식이 들린다. 기독교 문화 공연으로 본보에 소개됐던 창작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가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4개 부문을 휩쓴 것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배우 강효성씨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지난 6월부터 대학로 소극장에서 장기 공연을 가진 ‘마리아…’는 총감독 배우 작가 기획자 등 전 스태프가 기도하는 믿음의 용사들이다. 드라마 예배의 비전을 갖고 있던 최무열 총감독이 신앙의 동역자를 만나 “뮤지컬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자”며 조아뮤지컬컴퍼니를 설립하고 창단 작품으로 올린 것이 바로 ‘마리아…’다.
막달라 마리아는 유혜정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덧입혀져 일곱 귀신에 들린 채 비참하게 살아가는 창녀로 바리새인과 제사장으로부터 예수님을 유혹하라는 제안을 받는 인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마리아는 “내 피와 내 살을 먹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갈기갈기 찢겨진 옷을 벗어던지고 예수님을 따르게 된다. 이쯤이면 ‘마리아…’는 순도 100%의 확실한 기독교 문화 상품임에 틀림없다.

일반적으로 기독문화라면 기독인만이 누리는 ‘제한된 한계’를 떠올린다. 그 중 기독교 공연이라고 하면 메시지와 감동만 있을 뿐 진부한 소재에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 무대,어설픈 연기로 기독인들에게도 외면 당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웨이 작품의 홍수 속에서 ‘마리아…’가 건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그것도 ‘기독교’라는 흥행과 거리가 먼 코드를 갖고서 말이다.

“우리 작품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막달라 마리아를 치유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돕기 때문입니다.”

최 감독의 이야기가 정답임에 틀림없지만 ‘마리아…’는 여느 기독 작품들과는 달리 눈높이를 대중에게 맞추는 과감성을 선택했다. 물론 마리아가 로마 장군을 유혹하거나 예수님에게 접근하는 장면에서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녀는 정결,소망을 상징하는 ‘흰 옷’으로 갈아입음으로써 주제를 명쾌히 했다. 즉 순수한 신앙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의 주님을 처음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화려한 의상에 파격적인 춤과 노래,마지막에 심금을 울리는 감동까지.비록 ‘스타’는 없지만 ‘마리아…’는 재미와 감동을 가진 탄탄한 작품성으로 기독문화의 대중화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목소리가 생명인 강효성씨는 막달라 마리아를 연기하며 거친 생소리를 마구 뿜어내며 자신을 던졌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녀는 “돈이 없어 힘들었고 하나님께 돈 대신 다른 것을 달라고 기도했다. 비록 돈은 없지만 나는 뮤지컬을 사랑하고 즐겁게 연기한다. 창작 뮤지컬에 관심을 갖고 후원해달라”고 말했다. 이제 기독문화가 제작비·공간·관심 부족으로 어딘지 허술하다며 변명을 늘어놓을 때는 지난 것 같다.

대중이 직접 극장을 찾아가 웃고 눈물 흘리며 자연스레 예수님을 만나고 일반 문화계에서도 당당히 실력을 인정 받는 상품들이 더 많이 쏟아지기를 기대해본다.
/노희경 국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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