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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문명의 충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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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그의 책 ‘문명의 충돌’에서 “공산주의와 서구간의 대결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이슬람과 서구의 대결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이른바 ‘문명충돌론’을 제기하여 21세기의 미래세계를 예측하였다.
그는 동서냉전 종식 이후 달라진 세계 정치의 성격을 규명하려는 시도로 “문명의 충돌이 세계 평화의 가장 위협 요소이며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질서만이 세계 대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수단”이라고 주장하였다.
일반적으로 이슬람에는 세 부류가 있다고 한다. 이슬람 전통주의자, 근대 개혁주의자, 그리고 이슬람 원리주의자가 그들이다. 원리주의자들 가운데에는 극소수의 급진무장 세력이 있는데 그들은 실용주의나 세속주의를 용납하지 않으며 서구 이념을 무조건 거부, 그러한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목표는 세속화된 정부의 전복과 이를 지원하는 서구세력에 도전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폭력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최근 가나무역의 김선일씨가 이러한 급진 무장세력에 의해 참수를 당했다. 그들의 이데올로기에 의한 희생양이 된 것이다. 참으로 불행하고 슬픈 일이다. 온 국민은 지금 그의 희생에 대해 분노와 슬픔에 잠겨 있다. 한심스러운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에 대한 허탈감, 잇따른 은폐의혹에 대한 심리적 충격, 그리고 이슬람에 대한 극한 적대감은 우리를 불면과 화병으로 몰아넣기까지 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불황과 불안정한 사회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심화되었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이번에 희생된 김선일씨가 목사가 되기를 꿈꾸던 신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격 무장세력들이 아무런 타협도 없이 던진 메시지는 서구문명을 대표하는 미국과 기독교에 대한 도전적 경고가 분명하다. 그것이 한국군의 파병 철회라는 명분으로 크리스천인 김씨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은 아닐까? 이런 관점에서 이번 사건은 종교간의 갈등과 문명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 사건을 통해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과 그들이 반서구적이고 비타협적이며 폭력과 테러를 용인하는 호전적 종교집단이라고만 간주한다면 우리의 이슬람 이해는 매우 단편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든 종교가 그러하듯이 이슬람 역시 평화와 정의의 종교일 것이다. 그리고 타 종교에 대한 포괄성을 지닌 보편종교일 것이다. 극소수의 과격 이슬람 단체에 의해 ‘문명의 충돌’이 일어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지인성 <린나이코리아 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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