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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3만원 어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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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쇼핑몰에서 작은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을 때였다.
2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젊은 새댁이 와서는 머뭇머뭇하며 옷을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어떤 걸 찾으세요?” 하고 조심스럽게 물으니 그 새댁은 얼굴이 붉어지며 입을 열었다.
무게를 달아 파는 채소나 고기도 아니고 무턱대고 3만원 어치라니, 질문이 하도 특이하기에 왜 그러냐고 물었다.
사연인즉 남편이 오랜 수감 생활을 마치고 이번에 교도소에서 출감하는데 입을 옷이 없어 옷을 사러 왔건만 가지고 있는 돈을 다 털어도 딱 3만 원뿐이라는 것이었다. 자세히 보니 나이 어린 그 새댁은 손인 온통 굳은살이었고, 피곤하고 초췌해 보이는 모습이 편하게 사는 사람의 차림은 아니었다. 순간 목이 메어 오고 가슴이 탁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한테는 이 가격으로 샀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고는 원가에 주다시피 해서 웃옷 두 벌과 바지를 내주었다. 그리고는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던 한 달쯤 뒤, 그 새댁이 수줍은 표정으로 다시 나타났다. 전보다 나아진 것 같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새댁은 손에 들고 있던 검은 봉지를 내밀었다.
금방 샀는지 아직 따끈따끈한 만두였다.
'한 달도 더 지난 일인데.... 내게 만두 사 줄 돈이 있으면 핸드크림이나 하나 살 것이지.’
얼마나 고민하다 내게 들렸을까 싶어 가슴이 아팠다.
그 뒤로 다시는 볼 수 없는 마음씨 고운 그 새댁, 어디선가 꼭 행복하게 잘살고 있기를 바란다.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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