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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성지에 파고든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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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초대교회의 성지를 찾아 몇 차례 순례해보았지만 밧모섬에 들어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에도 밧모섬에 가려고 몇번 시도해보았지만 그 지역의 해안에 부는 계절풍으로 때문에 목적을 이루지 못했었다. 밧모섬은 터키의 에베소에 있는 쿠사다시 항구까지 배를 타고 4시간 정도 들어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요한 사도에게 주셨던 계시록의 묵시를 받을 당시의 그 엄청난 은혜를 나도 체험해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가득 찼었다.
그런데 밧모섬에 들어서면서 예상밖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세대에 요한 시대의 그 밧모섬이 그대로 존재하리라는 기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음속에 늘 동경해오던 그 성지로서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크고 작은 호텔이 30∼40곳이 있고 3000명 이상의 주민이 살고 있었다. 해안에는 수많은 요트와 유람선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밧모섬 항구 정면에는 현란한 나이트 클럽 간판이 붙어있고 손님을 호객하기 위한 요란한 음악소리로 귀가 아플 정도였다.
가장 신령한 계시의 밧모섬. 주님이 오시면 이루어질 이 세상 미래의 일을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보여주셨던 그 은혜의 섬이 아니던가! 더 아이러니컬한 것은 그 나이트 클럽을 등지고 있는 산언덕에는 사도 요한이 계시록을 계시받았다는 동굴교회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 동굴교회는 그리스 정교회 소속으로 지금도 많은 사제들이 수도생활을 하고 있으며 수많은 순례객이 찾고 있는 곳이다. 그들은 무엇을 느꼈을지 모르지만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의 도성’에서 하늘나라와 땅의 나라의 빛과 어둠의 처절한 영적 싸움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너희가 선지자 다니엘의 말한 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그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마 24:15∼16)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마 24:27)
우리는 여기서 두려워하지 말고 분명히 확신할 것이 있다. 그것은 이 세상의 어둠이 깊어갈수록 주님의 재림의 발자국은 가까이 들려오고 있으며 어둠의 세상이 아무리 판을 치고 기승을 부린다 해도 빛의 역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빛은 어둠에 의하여 가려질 수는 있어도 사라지지는 않으며 그 날이 오면 빛에 의하여 어둠이 쫓겨나고 심판받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오직 우리가 할 일이 있다면 밧모섬의 나이트 클럽의 어둠의 빛이 더 현란해지기 전에 어둠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주님의 진리의 등불을 켜서 건져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주님이 오시면 이런 자들에게 면류관을 씌어주시리라.
/민경설(광진교회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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