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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기한(期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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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교회를 섬길 때 집 마당에 옥수수를 심어본 적이 있었다. 옥수수를 수확해 말리는 동안 알갱이 몇 개를 땅에 묻으면 신비롭게도 옥수수 줄기가 땅을 헤집고 나와 생명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았다. 언제쯤 옥수수가 열리는지 궁금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옥수수가 열리는 것도 때와 기한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 옥수수를 심은 사람이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옥수수 줄기가 자라면서 어떤 시점에 이르면 줄기 밑부분에 여러 개의 갈고리 모양의 다리가 생긴다. 이것은 옥수수가 열리면 줄기 하나로는 무게를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갈고리 모양의 다리가 땅을 지탱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이다. 농부들은 그것을 보면서 옥수수가 열릴 때를 분별한다.
만일 옥수수가 열릴 만큼 줄기가 자랐음에도 갈고리 모양의 다리가 생기지 않으면 심한 바람에 옥수수 줄기는 쉽게 꺾이고 말 것이다. 하나님은 지극히 작은 식물 하나에 이르기까지 그 생명체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도록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푸신다. 성경은 이런 하나님의 시간을 일컬어 ‘범사에 때와 기한이 있다’고 증거한다. 심을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듯이 자연계 뿐 아니라 사람의 인생에도 때와 기한이 있다. 이것을 아는 것은 서두름과 게으름에 빠지지 않도록 균형을 가져다주는 삶의 지혜와도 같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러 가지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준비되지 않은 채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면 공동체에 좋지 못한 결과를 남기고 만다.
사울 왕은 자신이 왕으로 뽑힐 때 수줍어 숨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리더십을 준비하기보다는 다윗을 적으로 몰아 죽이려는 것에 몰두한 나머지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상실하고 만다. 준비하지 않는 지도자는 단명한다. 이것이 역사가 주는 냉혹한 교훈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정하신 때를 아는 것은 좋은 열매를 잉태하는 것과도 같다. 하지만 그때를 알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세심히 살피는 노력과 겸손함이 필요하다. 그러면 새로운 때를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만날 수 있다.

결실의 계절,열매 맺기에 적합한 자로 준비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봄으로써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려는 삶의 태도를 몸에 익히도록 하자.
/박신일(밴쿠버 그레이스 한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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