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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정의 실현 나눔 공동체1 (호 10:12, 요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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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는 `93년 '생명보전을 위한 나눔 공동체'로 한해를 보냈다. 이 제 우리는 `94년의 정의 시현을 위한 나눔 공동체로 오는 `95년 민족의 평화통일희년을 한해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목회의 방향을 한국교회가 함 께 설정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지를 확인 하면서 `94년의 '정의 실현 나눔 공동체'의 서울교회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이것은 교회를 안 고 있는 사회의 병폐적 현상을 그려보면서 정의 실현 나눔을 위한 현장을 살펴 교회의 자리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에 처한 한국사회안에 변동상황에 따라 한국교회는 여러가지 현상 을 갖는다. 첫째로 사회의 다원화현상에 따라 단일한 가치나 이념이 사회 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와 이념들이 공존하는 사회 속에 개 신교 94개의 교파 18개의 불교종단 및 393개의 신흥종교들과 갈등 속에 신도확보경쟁은 타종교 타교회 신도들이 전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되었 다는 점과, 둘째로는 한국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구조의 변화가 교회성장 을 둔화시키고 있다. 불안한 정치 상황에서 심리적 안정감이나 복지감을 마련해 주고 불만스런 경제 상황에서 박탈감에 대한 정신적 보상이나 물 질적 풍요에 대한 희망을 제공해 주며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회생활에서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교회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기부터 호전되기 시작한 정치적 안정과 민주화, 경제적 향상과 평등화, 사회적 성숙과 복지화 상 황은 사람들의 종교적 위탁에 대한 동기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신앙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원하는 인구는 감소되고 있다. 교회 성장 을 둔화시킨 세번째 변수는 종교가 수행에 왔던 여러가지 기능인 위로, 도움, 안정, 긴장해소, 보상등을 대신해 주는 소위 기능적 대행물이 출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여가산업과 유흥산업의 발달이 교회성장에는 커다 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러가지 취미, 오락, 유흥, 휴양을 위한 편하고 즐거운 시설과 도구 방법과 수단의 발단은 이제 복잡하게 지쳐있는 현대 적 삶의 리듬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중요한 구실을 하게 되었다. 특히 승용차의 증가 도로망의 확장 휴양지의 개발등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휴식 및 위락을 위해 주말에 도심을 떠나도록 만들고 있다. 더구나 여기 에 생활수준의 향상과 현재를 즐기는 현실주의 가치관이 만연되어 있다.

 한국교회가 목회현장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교회 성장과 발전의 불균형이다. 한국교회가 점차 중산층화되면서 노동자, 농민, 도시 빈민이 외면당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한국교회는 1,000만 노동자, 600 만 농민, 500만 도시빈민을 돌보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가 중산층화 되면 서 나타난 하나의 심각한 문제는 교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며 지역간 의 불균형의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교회가 신학과 목회현장 사이의 괴리 문제가 있다. 신학대학에서 배운 신학이 목회에는 쓸모없다는 애기가 목 회현장에서 나오고 있고, 목회현장에서의 실천이 신학적으로 볼때 비기독 교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비판을 신학영역에서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신학이 신앙의 본질과 교회의 본질을 규명하는 일을하는 학문이라 는 점에서 신학적 규정과 평가를 무시하는 목회현장은 맹목일 수 밖에 없 다. 신학 없는 신앙은 무교화되기 쉽고, 신학을 거부하는 목회자는 교주 화되기 쉽다. 신학없는 목회현장이 문제라면 또한 목회현장에 대한 이해 와 배려없는 신학도 문제이다. 따라서 신학적인 이념과 목회적인 현장의 상호이해와 협조가 요구된다.

 한국교회는 세속적인 가치와 교회적인 가치 사이의 갈등도 문제점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교회가 영적이고 정신적인, 도덕적이고 신앙적인 가치를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세상적인 가치에 쉽게 물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질주의, 성공주의, 업적주의, 감투지향주의 등은 물질주의 가치관이 교 회에 침투해 들어왔고, 목회성공이 예산, 교회규모 등으로 평가되고 물질 축복이 교회에서 축복의 중심이 되고 있다.

 교인에 대한 평가가 헌금의 액수나 사회, 경제적 지위등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기복적인 신앙의 문제를 안고 있다. 흔히 목 회자는 감정적 요소와 이성적 요소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한국 인의 일반적인 정서는 감정적인 것이기에 목회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지 배적인 것이 되어 왔다. 이러한 경향이 극단화되면 기독교신앙은 다분히 무교화된다. 흔히 이러한 신앙이 기복신앙의 형태로 나타난다.

 한국교회는 종교간에 신앙 갈등이 있고 교파간, 교회간에 신앙갈등이 있다. 신앙노선에 따른 이념의 다양화는 대립, 긴장, 적대감이 아닌 이 해, 조화, 협력으로 승화되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사 회적 가치관에서 교회의 보수화와 사회의 자유화 사이의 갈등이다. 여러 가지 사회적인 가치와 규범이 교회 안에서는 엄격하게 규정되고 있는 반 면에 사회에서는 점점 개방적이고 자유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도 덕적이고 문화적인 가치관은 더욱 자유화 되는 것이 현대적 추세이고 그 것은 젊은층일 수록 더욱 그러하며 개방화를 용납하고 이해할 것인가 아 니면 이에 저항하고 금욕적 가치를 교회가 고수할 것인가 오늘의 교회의 문제점들이 아닐 수 없다.

 한국사회가 교회를 보는 공신력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다는 점은 교회의 큰 어려움이다. 이제 사회는 교회를 별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지않고 있 다. 예컨데 1989년 한국 겔럽조사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종교의 영향력 이 증가되는 것은 좋지 못한일'이라고 한 응답자의 비율이 5년전의 1

9.2% 에 비해 두배인 3

7.5%로 증가되었고, 종교단체가 많은 것에 대해서는 '좋 은일'이라는 입장은 2

9.2%이지만, '좋지 못한 일'이라는 입장은 44%나 되 고 있다. 응답자의 80%가 '종교간의 분열과 마찰이 많다'고, 70.4%가 '품 위없거나 자격없는 성직자들이 많다'고 보았다. '종교단체가 본래의 뜻을 상실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 6

3.6%가 그렇다고 응답하고 있다. 교회가 사 회적 공신력을 상실하게 된 이유는 교회의 물량주의, 지나친 독선과 배타 주의, 교파분열, 교세확장에만 관심갖는 성장제일주의, 지나친 헌금강요, 품위를 상실한 성직자, 사회구제와 봉사에 인색한 집단 이기주의 등을 지 적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양적으로는 성장하면서도 사회적 공신력 은 점차 잃어 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공신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목회 현장에서의 활동은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1989년 서울에서는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의 '정의 평화 창조세계의 보전 세계대회'가 열렸다. 동대회에서 있었던 보고서 중, 우리가 직면하 고 있는 불의한 현실을 지적하는 보고서 첫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매우 충 격적인 문장이 실려 있다.

. 매분마다 전세계의 국가들은 미화 1,800만 달라를 군사무기에 소비 하고 있다.

. 매시간 1,500명의 어린이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

. 매일 한 종류의 종(種)이 멸종되고 있다.

. 매주 1980년대 동안 제2차 대전 때를 제외하고 역사상 어느시대보 다 더 많은 이들이 감금되고 고문당하고 암살당하고 피난민이 되었거나 다른 방법으로 억압적인 정부에 의해 유린되었다.

. 매달 세계의 경제체제는 제3세계 국민의 등에 이미 짐지워진 1조 5 천억 달라의 엄청나게 감당할 수 없는 부채에 750억 달라를 추가하고 있 다.

. 매년 한반도의 3/4정도크기의 열대림지역이 황폐화되고 있다. 가 매 십년마다 해수면이

1.5m정도씩 높아져 특히 해안지역에 파괴적인 결과를 경고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어떤 구조를 형성해 가고 있나 정의로운 구조를 지향하고 있는가 아니면 불행하게도 부정의한 구조로 고착되어가고 있는가 에덴 동산에서 인간의 타락이후 불의는 인간의 현실이 되었다. 여러차원과 수 준에서 불의는 우리에게 들어와 있다. 이 불의는 인간을 병들게 할 뿐 아 니라 하나님의 뜻을 역행하는 일이며, 하나님께서는 정의로운 나라를 원 하였지만 인간은 그 뜻을 져버렸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디에 있는가 그 나라는 정의가 이루어지는 곳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에집트에서 노예생활 을 하던 사람들을 모세를 내세워 이끌어 낸 뜻은 정의로운 나라를 세우려 는데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약하고, 눌린자의 편에 서서 강하고 거만한 자들을 물리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끌어 신앙공동체를 세우시 기 원하였는데 거기서 요구되는 것들이 바로 약한자의 편을 들어 인간으 로서의 존엄성을 되찾아 주는 것이었다. 이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 면 바로 하나님의 정의이다. 사실은 세계적으로 논의 되고 있는 환경문제 도 정의 문제이다. 한쪽에서 아무리 환경 보전을 외쳐도 정의로운 삶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정의는 개인의 존재가치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존립을 좌우하 는 문제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복잡하다. 개인적, 제도적, 구조적 문 제들이 함께 얽혀 있는 한국사회, 교회의 병폐적 원인들을 생각해 보았 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의를 위해 일하려 할때 그런 상황을 고려해 보아 야 한다. 우리 사회는 최근 수십년동안 놀랄만한 성장과 발전을 이루었 다. 생활은 향상되고 민주주의는 발전했으며 통일된 날도 머지 않았다.

그러나 참다운 평화가 번영을 누리고 있는 것일까 화려한 성장의 뒷편에 가리워 한숨짓는 약한 사람들은 정말 없을까 이 시대에 부름받은 우리는 성서의 눈, 말씀의 잣대로 우리 사회를 살려보아야 한다. 우리사회는 아 직도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이란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명령과 양심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으며 여러가지 고쳐 야 할 악한 법률도 있다. 여전히 민주주의의 기초인 지방자치제는 완전하 게 실시되지 않고 장애인들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으며 소 년소녀가장과 무의탁 노인들은 늘어 간다. 최근 들어 도시에서는 노사문 제로, 농촌에서는 농산물 수입개방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그원인도 사실 알고보면 부의 독점, 정의롭지 못한 노동현실, 왜곡된 경제구조에서 나오는 것이다. 세계에서 제일을 기록하는 장시간 노동, 산업재해, 최저 임금, 농촌의 희생과 몰락을 댓가로 오늘의 성정과 번영을 이루었다. 그 러나 그 결과의 대부분을 소수의 재벌과 권력자들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 에 문제이다. 그래서 GNP는 높아가는데 풍요와 번영의 밑바닥에서 빚더미 에 눌러 자살하는 농민들 고층빌딩에 밀려나 변두리 지하 셋방에서 질식 해 죽는 아이들이 늘어간다. 이 모두가 정의가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 실이다.

 개신교의 경이적인 성장을 자랑하는 한국교회가 한번쯤은 정말로 '하늘 에서 뜻이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이다' 하는 그리스도 인의 마음으로 회개하며 사회구원을 위한 실현된 정의가 이루어지도록 함 께 나누며 나아가야 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40년간의 고난의 여정을 끝마치고 그들의 최종 목적지 인 약속의 땅에 들어 간 것 같이 우리 교단이 이제 40주년을 기념하는 제 78회 총회 표어로 "약속의 땅에 의를 심어 사랑을 거두라"고 설정하였다.

우리 서울교회 공동체도 의의 실현을 위해 나눔으로 사랑을 이루는 고귀 한 뜻으로 사는 `94년 한해가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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