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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속 깊은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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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약혼자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목욕도 하고, 이발도 하고, 잔뜩 준비를 했다. 그런데 너무 긴장했는지 점심 때 먹은 음식이 체했다. 속이 꼬륵꼬륵 가스가 나오고 설사도 했다.
 
하지만 그 청년은 약속시간에 약혼자의 집에 갔고 저녁식사 때 식탁에 모두 앉았다. 그런데 잘 보여야 할 그 자리에서 청년은 실수를 하고 말았다. 버들피리 소리를 내고 말았다.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러운 청년.

그때 약혼자의 아버지가 식탁 밑을 보더니 청년 다리 밑에 앉아 있는 개에게, '해피야, 저리가!'라고 말했다. 청년은 약혼자의 아버지가 자신의 '범죄'를 알면서도 무안하지 않도록 개가 한 것처럼 배려하는 속 깊은 행동에 감명을 받았다.
 
그런데 잠시 후 또 실수를 했다. 이번에는 가죽소파 찢어지는 강한 소리가 났다. 이번에도 약혼자의 아버지는 개를 보고, '해피야, 저리 가라니까!' 했다. 청년은 감동, 감격했다. 그런데 청년은 또 실수를 하고 말았다. 거의 화장실 옆칸에서 들리는 소리를 냈다. 역시 그 아버지는 개를 보더니 말했다.
 
'야! 해피야, 저리 가라. 거기 있다가는 똥 덮어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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