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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나무 그늘을 산 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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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욕심쟁이 부자가 살았다. 어찌나 욕심이 많던지 남을 도운 적이 한 번도 없는 부자였다.
그런데 그 집 앞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 아래서 쉬기에 참 좋았다.
어느 여름날 그 마을의 한 총각이 밭에서 일을 하다가 너무나 더워 그 느티나무 그늘로 갔다. 한참 쉬고 있는데 옆에 낮잠을 자고 있던 부자영감이 일어나 그에게 갑자기 호통을 쳤다.
'네 이놈, 썩 나가지 못해? 왜 남의 그늘에 와서 쉬느냐?'
총각은 깜짝 놀라 그늘에도 임자가 있느냐고 물었다. 영감은 더 큰 기세로 느티나무 주변의 논들이 모두 자기에 논이니 나무도 자기네 나무이며 따라서 그늘도 자기네 것이라고 말했다.
총각이 듣고 보니 그럴싸했으나 영감의 하는 짓이 너무나 미웠다. 그래서 골탕을 먹일 생각으로 부자영감에게 그늘을 팔라고 말했다. 돈을 주고 그늘을 사겠다는 소리에 귀가 솔깃해진 영감은 그늘 값으로 닷 냥을 불렀다.
총각은 그 날로 동네에 들어가 닷 냥을 꾸어다 그늘을 샀다. 그리고는 이튿날부터 총각은 그늘에 와서 살았다.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그늘만 쫓아서 자리를 옮겼다.
그늘이 부잣집 영감의 마당으로 뻗으면 마당으로 가고 마루로 옮겨지면 또 신발을 신은 채 마루로 올라갔다. 마침내 방까지 습격(?)을 하게 되었다. 부자영감은 집안 식구들이 난리를 치고 법석을 떨었지만 총각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하루, 이틀, 사흘 계속되자 영감은 그늘을 다시 자기에게 팔라고 사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총각은 그늘 값으로 5천 냥을 불렀다. 영감은 그만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얼마 뒤 총각의 끈질긴 고집을 못이기고 부자영감의 식구들은 드디어 보따리를 싸들고 동네를 떠나게 되었다. 공짜로 큰집을 얻게 된 총각이 동네 사람들을 모두 불러 큰집과 그늘에서 함께 즐겁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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