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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생명이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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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불란서에 부유하고 욕심 많은 한 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의 재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하여 성의 구석진 곳, 아무도 모르는 밀실에 숨겨두었습니다. 밀실에 이르는 통로는 깊숙하고 협소하였으며 입구는 철문으로 문이 닫힐 때면 저절로 잠기게 만들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이 수전노는 여기서 아무도 모르게 돈을 만지작거리며 말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소작인들로부터 징수한 소작료가 들어있는 돈주머니를, 밤이 되기를 기다려 밀실 금고로 가져가 언제나 하듯이 돈을 만지작거리며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방을 나오려고 열쇠를 찾으니 열쇠를 바깥에 두고 온 것을 알고 공포에 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문은 잠겼고 아무리 외치고 두드려도 소리나 빛이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견고한 그 방에 어느 누구도 그가 갇힌 것을 알고 달려와 구해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집안 사람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실종을 이상스럽게 생각하고 이 신비스러운 사건을 해결하려 애썼으나 결국 누군가에 의해 유괴되어 살해당했다고 결론 내리고 말았습니다.
수개월이 지난 뒤 자물쇠를 만드는 어떤 노인이 백작의 실종 소식을 듣고 20여년 전에 그가 특수한 자물쇠를 고안하여 달아 준 견고한 방을 회상하였습니다. 그 노인이 백작 친척과 함께 그 밀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문은 여전히 잠겨 있었고 방안에는 백작의 부패한 시체가 돈더미 위에 있었습니다. 그 광경으로 미루어보아 죽어가면서 고통스러워했을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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