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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뿌리 없는 나무는 쉽게 시들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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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중국 전국 시대 제나라의 무장 손빈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유명한 병법가 손무의 손자로서 젊었을 때 위나라 사람 방연과 같이 병법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방연을 따라 위나라에 갔는데 방연은 자신보다 뛰어난 손빈이 중용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위혜왕에게 그를 모함해서 무릎을 자르고 얼굴에 먹을 뜨게 했다고 합니다.

그 후 손빈은 제나라 대부 전기에 의해 구출되어 제나라 장군이었던 전기를 모시게 되었고, 방연과 결국 전장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손빈은 장군 전기에게 제안하기를 "위나라 군사는 제나라 군사를 겁쟁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군사를 후퇴하게 하십시오. 후퇴할 때 첫날에는 10만 개, 다음 날에는 5만 개, 그 다음 날에는 3만 개의 아궁이를 만들게 하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위나라 장수 방연은 아궁이 수가 줄어든 것을 보고 비웃었답니다. 제나라 겁쟁이 병사들이 퇴각하면서 이미 절반 이상이 도망갔다고 생각하며 마음놓고 추격했습니다. 그러나 마릉에서 방연과 그의 부대는 제나라 1만 노병들의 화살을 맞고 전멸했다고 합니다. 방연은 싸움에 지자 자결했고, 손빈의 이름은 이 일로 인해 천하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백년이 지난 후 삼국 시대 그 유명한 제갈공명은 이 역사적 사건을 이용하여 병사를 잃지 않고 매끄럽게 퇴각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뒤를 급습하려 했던 사마의를 속이기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 "아궁이 수가 늘어나면 우리가 정말 물러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며, 따라서 함부로 쫓지 못할 것이다. 그 사이 우리가 천천히 물러나면 조금도 군사를 잃지 않고 퇴각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마의는 아궁이 수가 늘어난 것을 보고 공명의 복병을 두려워하여 뒤쫓지 못했다고 합니다.

제갈공명은 과거 역사에서 현재를 판단했고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새로운 지식과 실리적 기술만이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말하며 마치 과거는 죽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는 낡은 지식의 쓰레기 더미가 아니라 인간에게 지혜의 샘을 제공하는 사라지기를 거부하는 보고입니다.

과거는 단순히 과거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현실과 교감하고 있습니다. 뿌리 없는 나무를 생각할 수 없듯 과거를 배제하고 현재를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과거는 단순하게 지나간 일이 아니라 기억속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과거를 미래의 발목을 잡는 올무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현재를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미래를 위한 디딤돌로 삼아야 합니다. 다윗은 고난 중에 “내가 옛날을 기억하고 주의 모든 행하신 것을 묵상하며 주의 손의 행사를 생각하고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 (시143:5-6)”라고 고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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