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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도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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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제나라 때 일이다. 대낮에 어떤 사람이 금은방에 들어와서 금을 훔쳐 달아나다가 즉각 포졸에게 잡혔다. 포졸은 그를 끌고 가며 말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보고 있는데 금을 훔쳐가는 못난 놈이 어디 있느냐.
그가 대답하기를 금을 훔칠 때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취금지시 불견인(취금지시 불견인). 욕심에 눈이 어두워 다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열자에 나오는 얘기다.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눈이 어두워진다 해도 못 가릴 것이 따로 있다.
세상에 공돈은 없다. 그러나 일부 지방의 의회의원이나 시의원들 눈에는 의정활동비가 공돈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설사 공돈이라 해도 그 지방의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분별이 있었다면 그렇게 앞뒤 가리지 않고 떼어먹지는 못했을 것이다. 궁한 사람들도 아니다. 선거운동 할 때만 해도 오로지 공익을 위해 멸사봉공하겠다고 하늘을 두고 맹세한 사람들이다.
지방자치가 가장 잘 되고 있는 나라라면 영국을 꼽는다. 그 초기에는 지방의원은 모든 게 자기 부담이었다. 지방의원이란 지방유지가 사회봉사하는 명예로운 자리라고 여긴 때문이었다. 나중에는 회의소집 기간에 한해 일당이 지급되기는 했다. 이때부터 형성된 [노블레스 오브리제(신분상의 의무)]의 정신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도 시끄러워지니까 어느 도의원들은 삼켜먹은 돈을 뱉어내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계산법에 의해선지 절반만 토해 낸다는 것이다.
토해 내려면 다 토하든지 그렇게 불법도 위법도 아니라면 끝까지 버티든지 할 일이지 반은 또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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