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기드온의 성공과 실패 (삿 08:22-28)

첨부 1


한국 교계의 지도자 한 분이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나는 평생 집 한 칸도 마련하지 못했고, 내 평생 저금통장 하 나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사위 집에 얹혀 살고 있습니 다. 나는 평생 어떤 단체의 장(長)이 되고자 노력해 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저 복음을 전하고 이웃을 사랑하고자 노력했을 따름 입니다.

당신이 보기에 이 분이 과연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까? 평생 집 한 채도 장만하지 못하여 딸네 집에서 사는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이 말은 노벨상에 버금가는 템플턴상을 수상한 한경직 목사님의 인 터뷰 내용입니다. 어느 누구도 이 분을 실패자라고 말하지 않습니 다.

 한 심리학자는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박 관념은 성공 에 대한 강박 관념이라고 했습니다.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성공해야 한다는 주문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 정도면 성공했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그 자리를 지키려 안간힘을 씁니다. 실패했 다고 느끼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며 좌절감에 빠집니다. 저는 이런 모든 강박 관념의 근본 원인은 성공과 실 패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성공관에 있다고 생각합 니다.

 역시 템플턴상을 수상했던 테레사 수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공은 결코 지배자를 위한 왕관이어서는 안 된다. 성공은 다만 허리를 굽혀 남을 섬길 줄 아는 사람을 위한 보람의 훈장이어야 한다.

참된 성공의 의미를 배우기 위해서 사사 기드온이 쟁취한 성공을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실패의 측면도 점검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의 성공과 실패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드온의 성공 ^ 당신은 기드온의 삶의 절정이 어느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까? 우리 는 흔히 기드온이 군사 삼백 명을 이끌고 메뚜기떼처럼 많은 미디 안 사람들과 대결해서 보기 좋게 승리를 거둔 때를 기드온의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승리가 그의 삶의 정점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쟁에서 승리한 기드온을 찾아와 그에게 왕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22절 말씀 입니다.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 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 를 다스리소서.

이 얼마나 대단한 요청입니까? 기드온은 미디안을 쳐부수어 이스라 엘에서 막강한 실력자로 부상하였습니다. 백성들은 그에게 대대 손 손 자신들을 다스리는 왕이 되어 달라고 합니다. 아마 세상에서 이보다 더 큰 성공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기드온의 반응을 보십시오. 그는 예상밖의 대답을 합니다.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 시리라(23절).

저는 기드온이 이 고백을 하는 순간이야말로 기드온의 성공의 정점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드온은 전쟁에서 승리한 궁극적인 원인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백성들은 당 신이 우리들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라고 말하였는데, 기 드온은 그들의 말이 틀렸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기드온은 보잘것없는 농부였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여 백성을 구원 하는 일에 쓰임받았을 뿐입니다. 진정한 승리자, 백성의 구원자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기드온은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자기의 위치 를 정확하게 파악했습니다. 하나님이 도우셔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음을 아는 기드온은 그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기드온은 왕이 되어 달라는 백성들의 부탁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을 다스리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진실로 여호와만이 우리를 다스 릴 수 있는 참된 왕이요, 우리 삶의 주권자요, 주인이 되십니다 .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다스리셔야 마땅합니다. 기드온의 태도는 오늘날 이 시대의 영웅들과 얼마나 다른 모습입니까? 성공을 거둔 기드온의 태도를 다음 두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로, 기드온은 성공을 지배 욕구로 풀지 않았습니다.

기드온은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내세워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쓰임받았다 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자신이 주님의 도구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족하다고 여겼습니다.

기드온은 백성들이 왕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는 데 유혹을 받아 자 신의 이름을 드높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드온은 자신의 영광 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성공을 이유로 세상 권세를 탐하는 잘못 을 범하지 않았습니다.

 둘째로, 기드온은 성공의 무대에서 미련 없이 떠날 줄 알았습니다 .

이 모습은 침례(세례) 요한이 보여 준 감동적인 장면을 연상시켜 줍니다. 요한은 오실 메시아를 증거했습니다. 드디어 예수 그리 스도가 사람들 앞에 등장하시자 자신은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따르던 제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 3:30).

요한의 임무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 게 깨끗하게 물러설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사도행전에서 만날 수 있는 바나바의 모습도 기드온이나 요한과 비 슷합니다. 바나바는 어느 날 일꾼 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그의 삶에 역사를 뒤흔들 위대한 가능성이 숨쉬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이 청년의 이름은 사울이었습니다. 바나바는 아직도 사울의 회심( 回心)의 진실성을 의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의 신원을 보증하였습니다(행 9:27 참조). 그리고 바나바는 바울과 함 께 안디옥 교회에서 사역했습니다(행 15:35 참조).

 사도행전을 읽어 보면 사도행전 전반부에서는 바나바와 사울(1 1:30 참조)로 바나바가 앞에 나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 후반 부로 가면 바울과 바나바(13:43 참조)로 기록되어 있습니 다. 바울이 더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 습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이제 바나바가 아니라 바울을 주목합 니다. 그러나 바나바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유감을 표하지 않습니 다. 자신을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뜻을 기뻐할 뿐입니다. 바나바 는 바울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영광스럽게 사용되는 것을 바라보 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무대 저편으로 깨끗하게 사라집니다.

 성공은 지배가 아닙니다. 성공은 박수 갈채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 하나님의 사람에게 성공의 참된 의미는 섬김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이웃을 섬길 때, 나의 부 족하고 연약한 삶이 주님 앞에 쓰임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 하고 기뻐하는 것이 성공입니다. 기드온의 성공은 섬김에서 얻는 보람에 있었습니다.

 기드온의 실패

기드온의 실패를 통해서 우리들의 실패를 조명해 봅시다. 불행하게 도 기드온의 생애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 사실이 우리를 씁쓸하게 만듭니다. 에봇 사건이 실패의 시작이었습니 다.

24절 이후의 말씀을 보면, 기드온은 왕이 되기를 사양한 뒤에 백성들에게 한 가지 요청을 합니다.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에게서 탈취한 귀고리를 달라고 했습니다. 모든 백성들이 자신들이 빼앗은 금 귀고리를 가져왔습니다. 귀고리뿐 아니라 각종 패물을 갖다 바쳤습니다. 기드온은 이 금으로 에봇을 만들었습니다.

 에봇은 제사장이 가슴에 받쳐 입던 옷입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에 봇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이 에봇을 사용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에봇에 들어 있던 두 개의 돌(우림과 둠밈)을 사용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아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했든 이 에봇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데 사용되었던 중요한 도구였습니 다. 기드온이 에봇을 만들었습니다.

 기드온은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 자신의 전략이나 지혜나 용맹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아마도 그는 이 전쟁을 치르면서 여러 번 제사장의 에봇을 사용했 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삶의 순간순간 하나님이 은혜와 자비를 베 푸심을 느꼈습니다. 자신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 전적으 로 하나님의 인도하심 때문임을 믿었습니다.

기드온은 그 사실을 기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드온은 고향으 로 돌아가 기념으로 에봇을 하나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에봇을 보고 그의 후손들이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전쟁에서 승리했음을 깨닫 기 바랬습니다. 하나님의 역사(役事)하심을 알리기 위한 하나의 상징적인 도구로 에봇을 만들었습니다.

 기드온이 에봇을 만든 것까지는 시비거리가 없습니다. 어떤 학자는 기드온이 에봇을 만든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공박합니다.

에봇이 우상이었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기드온이 금(金)에 욕심이 생겨서 금을 보관할 양으로 에봇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해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드온이 하나님의 뜻 ,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념하고 싶어했던 것까지는 조금도 나무랄 데 없는 일이었습니다. 후손들에게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하고 , 하나님의 인도대로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기려 했던 점은 오 히려 칭찬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문제는 에봇을 만들었던 사실에 있지 않았습니다. 에봇을 통해서 그의 백성들에게 가르치려 했던 교훈이 잘 전달되지 않은 것이 문 제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전 쟁에 승리한 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 때문이었다는 신앙 고백을 하고 싶었던 것이 기드온의 진정한 의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상징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백성들과 그의 자녀들이 실제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도록 가르치는 일입니다.

기념물을 세우는 것보다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실천하도 록 가르치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상징을 남기면서도 그 상징이 내포하고 있는 교훈을 전달하 지 못한다면 때때로 그 상징은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어떤 신앙 좋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자녀들에게 정말 예수님 을 잊지 않고 살아가도록 무언가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금 십자가 목걸이를 기념으로 남겼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사랑하는 내 자녀들아, 이것은 내가 소중하게 여기던 십자가 목 걸이다. 이것을 볼 때마다 주님을 위해 살아다오.

이런 유언을 남긴 것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좋은 의도에서 나온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자녀들이 십자 가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모르고,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 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정말 삶의 주인으로 모시지 못하고 , 주님의 말씀을 사랑하지 못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배 우지 못했다면, 금 십자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자녀가 교회에 출석하는 것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합 니까? 자녀를 교회 다니게 만드는 것만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진실로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대로 살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거룩하고 존귀한 삶을 추구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이 더 중요한 일입니다.

 상징은 실체를 상실하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기드온의 에봇 사건이 바로 이러한 예(例)입니다. 형식은 필요하고 또 중요한 요소지만, 형식이 내용을 상실하면 그 형식은 아무 의미가 없어집 니다.

기드온은 왕이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분은 여호와시라고 말했습니다. 기드온은 자신은 물론 자기 후손 도 그 백성을 다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런데 9장 에 보면 이 말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9장 6절 말씀입니다.

세겜 모든 사람과 밀로 모든 족속이 모여 가서 세겜에 있는 기 둥 상수리나무 아래서 아비멜렉으로 왕을 삼으니라.

아비멜렉은 기드온의 아들이었습니다. 아비멜렉은 아버지 기드온의 뜻을 전혀 이어받지 않았습니다. 기드온의 교훈은 자손들에게 전달 되지 못했습니다. 기념품만 남겼을 따름입니다. 메시지는 온데 간 데 없어졌습니다.

 기드온이 에봇을 만든 것은 후손들과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우리 삶 의 주인이심과 그분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아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 서였습니다. 그러나 그 자손들은 자신들이 삶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 그리하여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기드온은 한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일에는 쓰임을 받았지만 가정 생활에는 실패했습니다. 자녀 교육에는 실패했습니다. 세상에서 볼 때 성공 한 업적이 잘못 기른 자녀 때문에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사랑하는 자녀들이 부모의 신앙을 본받고 있다고 생각하십니 까?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고 빗나가고 있는 자녀의 모습을 보십시오. 기드온의 인생이 실패한 것을 본삼아 자녀의 신앙 교육 을 위해 더 열심히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부모가 되기 바랍니다.

진정한 성공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것임을 확신하고 그대로 살도록 가르치십시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추천인 1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