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사 43:14-21)

첨부 1


1. 마지막 주일의 감상

많은 사람들이 이맘 때면 으레 되뇌이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월이 참으로 빠르다."는 말입니다. 상투적인 말이 분명한데도 이 말은 항상 절실한 설득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이 말이 담고 있는 뜻을 깊은 아쉬움과 함께 절감하는 것을 봅닌다. 아직 나이가 어린 중학생 같은 경우는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사실 때문에 어서 올해사 지나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 해의 말미에선 대다수의 사람은 "보다 나은 한 해로 가꿀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과 함께 애잔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회한과 아쉬움에만 머문다면 한 해를 의미 있게 결산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다가오는 새해를 어둡게 하는 장애물일 수도 있으며, 생각의 반경과 활동력을 감소시킬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본문말씀을 통해서 과거 속으로 넘겨지게 될 금년을 의미 있게 결산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가장 기쁘게 맞을 수 있는 지혜를 얻으려고 합니다.
본문말씀은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그들의 불행했던 과거를 치유하시면서 새로운 희망을 갖도록 권면하시는 말씀입니다. 말씀의 핵심은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날 것이라"는 19절의 말씀입니다.

2. 여기까지 동행해 주신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이고, 부끄러움과 한탄으로 가득한 한 해이었을 것입니다. 사실 한 해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에 "나는 만족하다"라고 말하며 마침표를 찍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불만족스러운 일투성이인 한 해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간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모세의 경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여정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길에 동행하신 하나님의 자애로운 손길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바다 가운데 길을, 큰 물 가운데 첩경을 내고, 병거와 말과 군대를 이끌어 내어서, 그들로 일시에 엎드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소멸하기를 꺼져가는 등불과 같게 한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16-18절)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 해를 살아오는 동안 어려움 가운데서 해결의 길을 보여 주시고, 고통의 짐을 지고 바다를 건널 때에는 우리의 다리를 든든하게 붙들어 주셨음을 증명하는 말씀입니다. 다른 어려움들도 능히 해치며 나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신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보여 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실패한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 때에도, 우리가 기쁨에 겨워 환호성을 지르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 곁에 계셨다는 사실을 뜨거운 가슴으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디 계시느냐고 울부짖던 고통의 순간에는 그 고통을 이기고 일어서기를 기다리시는 모습으로, 행복에 겨워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순간에는 그 기쁨의 온전한 연장을 조성하시는 모습으로 우리 곁에 계셨던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3. 한 해 동안 베푸신 축복과 은총을 구체적으로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대개의 경우, 우리들은 하나님께 청구서를 제출하는 일에는 익숙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와 사랑을 헤아려 감사하는 데는 익숙하지 못합니다.
"무엇무엇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합니다."라는 청구서 작성에는 세밀하고 능숙하면서도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의 구체적인 내용들에 대한 감사의 영수증을 쓰는 일에는 미숙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은혜와 축복을 베푸시는 쪽이고, 나는 당연히 그 은혜와 축복의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우리에게 일반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불행은 하나님을 은혜와 축복의 공급자로만 여긴 데서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도무지 하나님의 돌보시는 은총을 기억하고 간직 하면서 감사할 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유언과도 같은 설교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와 축복을 후손들에게 가르치고 또 가르치라고 말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미간에 표를 삼으며,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말씀의 다른 표현입니다.

한 해를 의미있게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불행했던 기억을 되살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늘의 말씀도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고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불행했던 기억은 묻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감사했던 일과 순간들을 회상해 보면서 감사의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기억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감사했던 일을 회상하며 감사하는 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회상하는 자신의 마음 또한 기쁘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한 해 동안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며 힘을 공급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한 마음으로 조목조목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대강 살펴보고 난 후에 감사했습니다가 아니라 어느 순간에 어떠한 방법으로 함께하셨는지를 구체적 으로 살펴보시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한 해가 풍성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고, 어느 한 순간도 우리를 방치 하지 않으신 하나님의 강렬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새해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일을 행하실 축복의 장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우리의 느낌 속에는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존재합니다. 다가오는 한 해의 그림 속에 나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지게 될지를 확정적으로 알 수 없는 인간으로서는 당연한 느낌일 것입니다.
그러나 올 한 해를 잠잠히 동행해 주신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순간마다 이끌어 주시고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새해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새해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롭게 허락해 주신 선물입니다. 새해는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 축복의 장입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