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격려

첨부 1



어느 음악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날의 음악회에는 한 가난한 음악가가 지휘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음악회를 위한 새 예복을 장만할만한 돈이 없었으므로 그는 자신이 옛날부터 입던 낡은 예복을 입고 연주회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연주하던 도중에 그 지휘자는 팔을 힘껏 휘두르다가 그의 낡은 예복이 찢어져 속에 입은 셔츠가 보이게 되었습니다. 한 곡을 끝낸 후 그는 실례를 무릅쓰고 찢어진 예복을 벗어두고 셔츠만 입은 채로 지휘를 계속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이 킬킬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열심히 지휘했습니다. 바로 그때 앞자리에 앉아 있던 신사 하나가 조용히 자기의 저고리를 벗었습니다. 웃던 사람들이 숙연해졌습니다. 여기 저기서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겉옷을 벗었습니다. 이날의 음악회는 어느 때보다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가난한 지휘자, 찢어진 예복, 그것을 벗어놓고 셔츠 바람으로 지휘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별 생각 없이 킬킬 웃어버린 사람들은 마치 '넌 가난하다. 예복 하나 변변한 것이 없더냐? 이것이 무슨 창피란 말이냐? 그래 가지고 무슨 지휘를 하겠단 말이냐? 집어 치워라! ... 난 너와는 다르다.'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그 지휘자를 멸시하고 낙심케 만드는 것 같은 태도였죠.
지휘자가 자기의 찢어진 예복을 벗었을 때 자기도 함께 저고리를 벗은 그 신사의 관심은 그 지휘자가 얼마나 가난했느냐, 얼마나 구차했느냐, 얼마나 큰 실례를 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 당혹스런 상황을 잘 극복하고 이미 시작된 연주를 잘 진행하여 마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느냐, 관객들이 그 음악회를 끝까지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해 주느냐, 그리고 그 가난한 지휘자를 어떻게 뒷받침해 주느냐에 있었습니다. 그 신사의 가슴속에는 관객과 합창대원, 오케스트라, 지휘자, 그리고 자기 자신을 생각하는 넓고 깊은 마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위기 상황에 민감하고도 힘있게 대처하는 정중한 재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휘자의 가난함을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장래를 축복해 주는 큰 격려였습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