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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책임과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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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선소에서 엄청나게 큰 해양구조물을 수주 받았다. 그날부터 사장으로부터 용접하는 직원에 이르기까지 기쁜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구조물을 건조하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일 년.....
시간이 흘러 커다란 건물만큼이나 높고 큰 구조물이 조금씩 모양을 갖춰나가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보람과 긍지도 함께 커졌다. 마침내 구조물이 완성되어 바지에 선적과 용접이 끝났다.
그러던 여름날, 출항을 수일 앞두고 엄청난 폭풍이 몰아닥치기 시작했다. 가로 빗겨 쏟아지는 비바람에 눈도 뜨기 어려울 정도였고, 집채만한 파도들이 조선조 방벽에 거세게 부딪쳐왔다.
조선소 직원들은 걱정이 되어 비를 맞으며 작업장으로 나갔다. 아니나다를까, 오랜 시간 땀 흘려 열심히 만든 메머드 같은 거대한 구조물이 조그만 나룻배인 양 파도에 춤추고 있었다. 구조물은 싣고 있는 바지 밑바닥이 언제 구멍이 날지 모를 만큼 심하게 할퀴었다.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조선소 직원들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며 어찌할 줄을 몰랐다. 그런 숨막히는 시간이 얼마쯤 지난 후였다. 산더미 같은 파도가 크게 일더니 구조물이 파도에 밀려 바다 쪽으로 점점 밀려가기 시작했다.
엄청난 대자연의 위력 앞에 선 조선소 직원들은 한없이 나약하고 왜소한 존재일 뿐이었다. 사람의 능력을 초월하는 엄청난 힘 앞에 감히 누구도, 밀려가는 구조물을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 힘에 휘말릴 경우, 생명을 잃을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그래서 직원들은 빗속에서 공포의 파도 소리만 거대하게 울려오는 바다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실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그때였다. 직원들 사이를 뚫고 한 사나이가 튀어나와 쏜살같이 구조물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사나이는 비바람을 뚫고 바다 물보라에 온몸을 맡긴 채 배에 접근했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손에 땀을 쥐고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무언의 성원에 힘입은 듯 그 사나이는 바지의 줄을 타고 무사히 배에 올랐다. 그러자 곧 이어 나머지 사람들도 용기를 내어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었다. 그리하여 조선소 직원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폭풍에 맞서 배를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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