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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너는 참 귀가 예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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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새끼'라는 별명을 가진 조카가 있다. 공부도 그렇고 생김이나 솜씨가 다른 형제에게 훨씬 못 미쳐서 그렇게 놀림을 받곤 한다. 별 재미를 못 느끼는 학교 생활도 시들해하고 집에서도 공연히 심술을 내거나 주눅이 들어있는 모양이 안 돼 보이곤 한다. 그런데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가 되는 일이 생겼다. 그 애의 생활이 활기가 차 있었고 공부에도 열심을 내는 것이다. 마지못해 하던 숙제도 잘 마무리하고 전에 없이 까르르 까르르 소리내어 웃기도 했다.
'학교 가는 게 아주 좋아요. 새로 오신 선생님이 나를 참 예뻐해요.'
조카는 담임 선생님이 아기 낳으러 가신 동안 대신 가르치는 강사 선생님이 자기를 예뻐한다며 무척 즐거워했다. 임시 강사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적에 그다지 부담을 두지 않아서 마음에 여유가 있는 것일까? 돋보이는 것이 별로 없었던 조카아이에게서 어떤 매력(?)을 찾아 낸 것일까. 고맙고 궁금했다.
'그래, 선생님이 너를 어떻게 예뻐하시니?'
'저보고 '넌 참 귀가 예쁘구나.'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귀가 예쁘다고? 얼른 조카의 귀를 보았다. 보통의 귀보다 아주 약간만 도톰할 뿐 특별한 것이 없는 귀였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별 싱거운 선생님이 다 있네. 오죽 칭찬할 것이 없었으면 특별하지도 않은 귀를 다 들먹인담.'
나는 하마터면 이렇게 말하려다가 얼른 도로 삼켜 버렸다. 그 대신 사려 깊고 따뜻한 그 선생님의 마음이 되어 말했다.
'...그래, 너는 귀가 참 예쁘구나!'
조카의 바람은 내년에도 계속 그 선생님 같은 분을 만나는 것이다. 애정이 담긴 한 마디 말. 사려 깊은 한 마디 칭찬 그것이야말로 미운 오리새끼를 백조로 만드는 날개가 아닐까 싶다. 어리고 약하고 열등할수록 더더욱 필요한 날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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