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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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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글뚝 소제부가 작업을 마치고 지상에 내려와 있다.갑의 얼굴엔 온통 재가 묻어 있고 을은 대체로 깨끗하다. 이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급히 세수를 하러 간다. 그가 누구일까?
그야 당연히 재가 많이 묻은 갑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실은 갑이 아니고 을이다.
자기 얼굴이 형편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갑을 쳐다본 을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상대를 통하여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이다.
거울의 효용가치는 우선 그것을 들여다 보는 데 있데 지니고 있는 것 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거울을 본 사람은 그에 따라 어떤 행동이 따라야 한다.
보기는 보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 역시 거울의 효용가치를 덜어뜨리는 것이다.
희랍 신화에 등장하는 나르시스는 잔잔한 호수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고서 자기 도취에 빠져버렸다. 그리하여 침식을 잃은 채 자신의 모습만 감상하다가 차츰 여위어 갔고 그 결과 한 떨기 수선화로 변하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거울의 역 작용을 꼬집는 한 토막의 이야기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 즉 도(道)를 거울이라고 하고 이 거울을 소유한 사람을 신앙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거울에 수시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자기의 신앙인격을 다듬어서 점차 예수님의 모습으로 닮아가는 사람을 크리스천이라고 부른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르는 거울을 가지고도 무서운 저주의 대상으로 전락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바리세인과 서기관과 같은 사람들이다.이들은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다듬어 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자신이 거울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만 도취되어 거울을 갖지 못한 사람들을 멸시하고 한 걸을 더 나아가서 그들을 아예 사람으로 취급조차 하지않는 무서운 영적 교만을 지닌 채 점점 더 더럽고 추한 몰골로 변해 가던 사람들이다.
하기야 그들의 영적인 모습이 나르시스처럼 선천적으로 아름답고 준수하다면 그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겠으나 진리의 거울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천하에 그 짝을 구할 수 없을 만큼 추악하고 악한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더 훌륭하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가소로운 짓들을 하고 있으니 어찌 안타까운 사람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크리스천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로써 그들이 지닌 진리의 거울에 자신을 수시로 비추어 보고 때 묻은 자기의 영혼을 부지런히 씻고 단장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거울을 가지고 자신을 바로잡는 데 사용하지 않고 그것을 지니고 있다는 것 만으로 만족하면서 자신은 하나님 앞에서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터무니 없는 영적 교만에 사로 잡혀 있다면 차라리 거울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보다 하나도 나을 것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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