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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욕심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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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다방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누구를 기다리다가 전화를 하기 위해 파란 전화통 앞에 섰습니다.
수화기를 들고 동전을 먹이자 식도를 타고 넘어간 동전이 소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전화통과 씨름하다 결국 백기를 들고 관리인을 불렀습니다.
주인인 듯한 사람이 나오더니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어, 이상하다 전화기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체했나 봐요. 아니면 동맥경화증에 걸렸던가'
그녀는 웃으며 동전을 넣고 한 두 번 시험해 보더니 이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돈이 가득 차서 그래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그녀의 말을 듣고 전화통을 자세히 보자 '금고 충만'이란 단어가 희미하게 껌뻑이고 있었습니다.
열쇠로 동전박스를 열자 거기에는 동전이 가득했습니다.
깨끗이 내장을 비운 후 다시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화를 끝내고 자리에 앉자 '기도' 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기계에 고장이 없고 단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동전까지 밀어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를 할 수 없음은 어인 일입니까?
그럴 땐 자신을 돌아다 보아야 합니다.
내장이 가득차 있진 않은지 반성해야 합니다.
양심 내시경과 말씀 초음파로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 보면 금방 원인이 드러납니다.
기도는 영적인 호흡이요, 하나님과 신령한 전화통화이지요.
모든게 다 멀쩡해서 봉사의 동전을 넣고 아무리 다이얼을 돌려도 응답이 없는 것은 우리 속에 이기심과 욕심이 가득차 있기 때문은 아닐런지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이요'라는 주님 말씀 처럼 마음이 깨끗한 자, 내장을 말끔히 비운 자만이 주님과 영혼의 교제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종일 파란 전화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금고 충만' 이라고 씌여진 글자가 자꾸만 '성령충만' 이라든가 '사랑충만' 이 아니라 '욕심충만' 이라며 눈 앞에서 계속 껌벅거리고 있었습니다.
정학진 목사
크리스천 신문 5월28일자< 깊은 생각 짧은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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