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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받은 사람이 알지 못한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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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곤의 포틀랜드에 처음 갔을 때 내가 맡은 대학의 한 학생인 빌을 만났다. 그는 명석했고 항상 심오한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머리카락은 늘 헝클어져 있었으며 한번도 그가 신발을 신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 비가 오건 눈이 오건 진눈깨비가 내리건 빌은 언제나 맨발이었다. 그러한 그가 대학에 다니는 동안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그때 그 대학 건너편에 위치한 잘 치장된 중산층 교회에서는 대학생 사역을 좀더 개발하고자 했다.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대학생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려고 노력했다. 어느 날 빌은 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그는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었고 물론 맨발로 교회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약간 언짢아하는 기색이었으나 어느 누구도 뭐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빌은 자리를 찾아 통로로 걸어 들어갔다. 그 날 교회에서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아 그가 앞자리까지 갔으나 앉을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양탄자 바닥에 그냥 웅크리고 앉았다. 이것이 대학생 모임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이지만 교회의 회중에게는 아마 이상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예배당을 짓누르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이가 지긋한 한 남자가 통로를 지나 그 학생에게 걸어갔다. 회중은 모두 조용해졌고 숨을 죽이면서 그를 주시했다. 그는 빌에게 다가가 약간 힘들게 몸을 구푸리더니 빌 옆 양탄자에 앉았다. 그 날 그 남자와 빌은 함께 바닥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 회중 가운데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이 신사야말로 선한 사마리아인이었다. 그는 빌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따뜻이 맞아 준 것이다. 그 주일날 신사가 취한 태도가 얼마나 위대한 것이었는지를 몰랐던 사람은 바로 빌 뿐이었다. 그러나 은혜는 늘 그런 식으로 받는 사람은 그 선물이 얼마나 좋은지 알지 못한 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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