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양파껍질이 벗겨져 지옥으로 간 여인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글 중에 다음과 같은 우화가 있다. 천국에 계신 예수님께서 지옥에 있는 영혼들을 생각하니 불쌍한 마음에 견딜 수가 없었다. ‘그들을 단 한명이라도 더 천국으로 데려올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마침내 천사를 지옥으로 보냈다. 천사는 지옥의 고통 속에서 울부짖은 영혼들에게로 갔다. 그중 한 부인에게로 가서 물었다. “당신이 세상에 있을 때 착한 일 한 게 하나라도 있으면 말해보시오.” “하나도 없어요. 아참! 기억나는 게 있어요, 거지에게 양파 한 개를 준 적이 있어요.” 이 말을 들은 천사는 천국 문서보관소에 가서 기록을 확인해보니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 양파를 찾은 후 다시 지옥으로 갔다. “부인, 주님의 은혜로 당신이 천국 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소.” 부인은 깜짝 놀라 쳐다보았다. “이 양파가 부인을 천국으로 데려다 줄 증거물이니 한쪽 끝을 잡고 갑시다. 나머지 한쪽 끝은 내가 잡을 테니 자, 잘 잡으시오.”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지옥의 무리들이 그냥 있을 리 없었다. 우루루 달려들어 매달렸다. 자시의 팔, 다리, 허리에 매달린 사람들의 무게로 인하여 양파껍질이 벗겨질까 두려웠던 부인은 고래고래 소리치며 악을 썼다. “이 못된 것들아, 저리 물러가지 못해! 착한 일 하나 못한 너희들은 지옥에서 고생 좀 해봐!” 부인의 이 말이 끝나기가 동시에 그가 잡고 있던 양파껍질도 벗겨졌다. 그리고 지옥으로 다시 떨어졌다. 우리는 남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우리는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로 말미암아 구속함을 받았다. 내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고 아직도 남을 비난한단 말인가? 은혜, 이것이야말로 자격 없는 나에게 임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그래서 나에겐 이 단어가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