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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목회자의 끝없는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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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교회는 개혁에 대해 강력한 요청을 받고 있다. “개혁된 교회는 개혁되어야 한다”는 종교개혁의 슬로건은 시대가 변했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개혁에 관하여 목회자가 알아야 할 것은 목회자는 개혁의 주체일뿐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라는 점이다.

몇년전 사도 바울의 행적을 따라 터키 그리스 로마를 여행한 적이 있다. 바울은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었다. 그가 다녔던 길이 그렇게 멀고 험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터키의 도시들은 멀고 협착해 보통 2000m 이상의 산악지대를 넘어야 했고 그리스의 도시들은 그보다는 가깝지만 여전히 수십㎞의 거친 길을 걸어야만 했다.

바울의 선교정신은 역시 자기 절제와 자기 부정의 정신이었다. 한 곳에 가서 순교자적으로 일하면 얼마후 교회가 우뚝 선다. 그러면 바울은 아무 미련없이 떠난다. 조금 안정할 만하면 떠나고 조금 괜찮을만 하면 다시 떠난 바울은 드디어 최종 목적지 로마에 도착한다. 그러면 바울은 로마에서 환영받았는가.

로마 시내버스 761번을 타고 내린 곳은 라우렌틴의 트레 폰타나교회였다. 이 교회에 들어가면 교회 정문에 새겨진 바울의 순교장면이 방문자들을 놀라게 한다. 옷을 벗기고 손이 묶인 채 날카로운 몽치로 머리를 얻어맞는 바울의 참혹한 최후. 그때 잘린 머리는 세번 튀었고 그곳에서는 곧 생수가 터졌다고 전해진다. 바울은 평생 그렇게 살았다.

오늘날의 목회자는 바울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교회가 마치 자기 성공의 기반인 것처럼 생각하는 목회자,조금 노력해서 성장하면 그것으로 평생 자기 안정의 발판을 삼는 목회자, 교회를 사고파는 목회자, 목회자가 된 것 자체가 이미 명예인데 예수의 명예를 가로채는 목회자. 그들은 바울에게서 배워야 한다. 교회는 목회자가 세운다. 그러나 한번 교회가 세워지면 그 다음은 교회가 목회자를 세운다.

목회자의 생존과 명예보다 교회의 존립과 사명이 더 우선적이다. 마치 기차를 위해 운송사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운송사업을 위해 기차가 있는 것처럼 목회자를 위해 교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하여 목회자가 있다. “지금 생명을 걸고 일하고 있는가. 그러다 때가 되면 뒤돌아보지 않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오늘도 바울은 목회자들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이윤재 목사 (서울 능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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