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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노예에서 자유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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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크루스라는 노예가 있었다.

로마시대의 종은 한갓 주인의 재산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의 삶은 비참할 수밖에 없다. 어느 날 그는 크나큰 실수를 범하고 엄청나게 얻어맞았다. 그러나 주인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내일은 아예 죽어 버리겠다고 선언한다.

주인은 한 번 한다면 하는 성질의 소유자다.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 노예는 그 날 밤에 탈출을 했다. 그 다음에 깨달은 것이 있다. 세상은 바늘 끝보다 좁다는 사실이다. 막상 집에서 뛰쳐나왔으나 자기의 발을 용납해 줄 곳이 단 한군데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로마의 법에 의하면 도망친 노예를 잡아 주는 사람에겐 상당한 상급이 주어지고 붙들린 노예는 원형극장에서 굶주린 사자와 싸우게 되어 있었다. 사람이 무서운 그는 하는 수 없이 인적 없는 산으로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노예는 굵은 가시에 찔려서 신음하고 있는 사자를 우연히 만나 가시를 뽑아 주었다. 이런 인연으로 사자와 친하게 된 그는 사자와 더불어 살면서 난생 처음으로 자유를 만끽하며 타잔과도 같은 삶은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산 속으로 정찰 나온 로마 군병들의 눈에 뜨인 그는 결국 신분이 밝혀지면서 그들에게 붙들려 원형극장에서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드디어 굶주린 사자가 쏜살같이 달려오고 있다.

그런데 노예는 기쁜 환성을 지르며 사자에게로 달려가 포옹을 하는 것이 아닌가. 공교롭게도 그 사자는 그의 친구 사자였던 것이다. 극장 안이 무서운 피범벅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던 관중들에게는 너무나 의외의 구경거릴 수밖에 없었다.

신기하게 생각하는 수많은 시선이 노예에게로 집중하고 있을 때 그는 그간의 사정을 전부 이야기해 주었다. 이렇게 되자 로마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노예를 살려라, 그를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라'고 외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연유로 안드로크루스는 자유인이 되었고 남은 여생을 사자와 더불어 행복하게 보냈다는 로마시대의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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