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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진실과 아름다운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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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참전 중 자신이 떨어뜨린 수류탄이 터져 두 다리와 한 팔을 잃은 것으로 믿어왔던 미 상원의원이 31년만에 부하병사 실수였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도 흔쾌히 용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조지아주출신 맥스 클리랜드(56) 상원의원은 지난 주 한 낯선 남자의 전화를 받았다. 수류탄 폭발 사고가 났을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 응급처치를 해줬다는 예비역 상병 데이비드 로이드씨였다. 며칠 전 TV에 출연한 클리랜드 의원이 사고 상황을 잘못 얘기하는 것을 보고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연락했다는 것이었다.

'팔다리가 떨어져 나간 대위님을 우선 긴급 후송하고, 파편에 맞은 이등병을 응급처치 해줬어요. 그런데 걷잡을 수없이 흐느껴 우는 겁니다. 상처 아픔 때문이 아니었어요. 넋이 나간 채 '내 수류탄이야, 내 수류탄이야'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68년 4월 8일. 통신대대 중대장이던 클리랜드는 한 산악 지역에 통신중계탑을 설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현장 부근에 이르러 부하들과 함께 헬기에서 뛰어내렸다. 그때였다. 발 밑으로 구르는 수류탄을 집어던지려는 순간, 그의 팔다리가 먼저 날아갔다. 정작 수류탄을 떨어뜨린 이등병은 클리랜드 몸이 가려준 덕분에 파편을 맞는데 그쳤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내 실수로 이렇게 됐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31년간 짊어졌던 멍에를 이제야 내려놓는 기분입니다.'

그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당시 이등병이 작전 투입 직전 배속돼온 신참이었다고 회상한다. 자신이 가장 먼저 뛰어내렸기 때문에 문제의 수류탄이 뒤따르던 부하병사 것이었다는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다. 클리랜드 의원은 그 이등병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그에게 말해줄 겁니다. 죄책감을 느낄 필요 없네. 우리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어. 내가 그러하듯 자네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게. 비극적 사고였을 뿐이야. 베트남전의 가장 깊은 상처는 우리 몸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남아있어.'

클리랜드 의원은 생명의 은인이자 31년간 묻혀있던 사실을 알려준 전우 로이드 상병과 함께 곧 낚시여행을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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