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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내 속에도 아이히만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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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아우슈비츠의 참담한 수용소의 생존자였던 유대인 예이옐 디무르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 사람은 1961년에 예루살렘에서 히틀러 나치의 잔당들에 대한 전범 재판이 열렸을 때 히틀러의 참모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전범 증인으로 소환이 되었습니다. 재판관은 예이옐 디무르에게 옆에 앉아 있는 아이히만을 가리키면서 “저 사람을 똑똑히 봐 주십시오. 저 사람이 아이히만이 맞습니까? 좀 더 다가가셔서 똑바로 보시지요.”라고 물었습니다. 재판관의 요구에 예이옐이 한참 동안 아이히만을 쳐다보다가 그만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졸도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습니다. 사람들이 깨어난 그에게 쓰러진 이유를 물었습니다.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나서 졸도하셨습니까?” “아닙니다.” “그러면 증오심 때문에,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미움 때문에 그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졸도하셨습니까?” “그것도 아니올시다.” “그러면 왜 그랬습니까?” 이 때 이 사람의 대답이 이러했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봤을 때 그 사람이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저는 놀랐습니다. 저런 사람이 나의 동료들을 어떻게 저 비참한 가스실로 몰아내도록 명령하고 집행한 사람일 수가 있었겠는가? 저는 그 사실 앞에 놀란 것입니다.” 그는 이어서 이런 충격적인 말을 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도 아이히만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앞에 놀랐습니다. 나도 저 아이히만이 될 수가 있다. 내 속에도 아이히만이 살고 있다는 사실 앞에 놀란 것입니다. 내 속에도 광기가 있고 미움이 있고 증오가 있고 살인의 광기가 있고 모순이 있고 갈등이 있는 아이히만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 앞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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