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늙은 어머니의 지혜

첨부 1


고구려 때에 고려장이라는 풍습이 있었다. 박정승이라는 벼슬아치가 때마침 고려장을 당하게 된 자기의 어머니 때문에 고민에 싸였다. 그는 워낙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어서 밤잠도 자지 못하고 궁리한 끝에 사람들 몰래 어머니를 마루 밑에 숨겼다. 그러고 나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때맞춰 마루 밑으로 내려 보내곤 했다. 안타까운 날들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당나라에서 사신이 왔다. 그는 고구려를 골탕 먹이기 위해 똑같이 생긴 말 두 필을 가져와서는 열흘에 어미 말과 새끼 말을 구분하라고 했다. 너무나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임금과 신하들은 걱정에 휩싸이고 말았다. 박정승이 수심에 가득 찬 얼굴로 집에 돌아오자 마루 밑의 어머니가 무슨 걱정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정승은 말 두 필의 이야기를 해드렸다. 이야기를 다 들은 어머니가 빙그레 웃으면서, '그건 별로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하고는 박정승의 귀에 대고 몇 마디를 소곤거렸다. 다음 날 박정승은 대궐로 들어가 말 두 필을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신하를 시켜 여물을 삼태기 가득 담아오게 했다. 여물을 두 필의 말 앞에 갖다 놓자 그 중 한 필이 지체 없이 달려들어 먹기 시작했고, 나머지 한 필은 그저 입맛을 다시다가 먼저 달려든 말이 먹기를 관두고 물러서자 비로소 다가가 여물을 먹기 시작했다. 뒤에 먹은 말이 어미 말이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임금과 신하들이 박정승의 지혜에 다 같이 감탄을 했다. 박정승은 이런 지혜를 가르쳐 준 사람이 자기의 늙은 어머니임을 밝히고 고려장 폐지를 탄원하였다. 그 때부터 고려장이 폐지되었다고 전해 내려온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