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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한 섬마을 제자들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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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한 섬마을의 중학교에 근무하는 김귀민 선생님은 이른 아침 관사의 방문을 열고 나오다 방문 앞마루에 놓인 두 개의 달걀을 보았다. 달걀 아래에는 한 장의 쪽지가 놓여 있었다. 김 선생님은 그 쪽지에서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쪽지에는 '선생님, 생일을 축하해요' 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한 학생이 선생님의 생일이라고 아침 일찍 달걀 두 개를 고사리 손에 감싸들고 산을 넘어온 것이다. 김 선생님은 관사 앞의 텃밭에 눈길을 돌렸다. 텃밭에는 상추와 쑥갓과 고추들이 잘 자라고 있었다. 고추 줄기에는 어느 틈에 씨알 굵은 고추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두 달 전쯤인가 어느 아침이었다. 잠결에 김 선생님은 관사 앞마당에서 뭔가 땅을 파는 소리 같은 걸 들었다. 방문을 열고 마당을 바라본 선생님은 그 소리의 내력을 알 수 있었다. 몇 명의 아이들이 마당의 텃밭에 이제 싹이 막 튼 채소의 모종을 심고 있었다. 마루 위에 선 선생님에게 아이들이 말했다. '선생님, 스승의 날 선물이에요.' 아이들이 심고 있는 어린 상추와 고추의 모종을 보며 선생님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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