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스승의 그림에 손을 댄 제자

첨부 1


벨기에 플랑드르의 화가 루벤스가 큰 작품 하나를 완성하고 그 동안의 피곤을 풀 겸해서 산책을 나갔다. 그의 집에는 문하생들이 여럿 있었는데 루벤스가 외출하자 스승이 완성한 대작을 보려고 앞을 다투며 루벤스의 화실에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젊은 제자들은 서로 밀고 당기는 소동을 벌였다. 그러다가 맨 앞에 있던 제자가 그만 떠밀려 넘어지면서 채 마르지도 않은 그림을 쓰러뜨리고 말았다. 루벤스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그림이 순식간에 엉망이 되고 말았다. 제자들은 당황스러워 어쩔 줄 몰랐다. 스승이 오랜 시일을 두고 얼마나 애써 왔는지 잘 알고 있기에 귀중한 그림을 망쳐 버린 것에 대한 두려움과 당황함으로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때 제자 중 한 사람이 붓을 들고 작품을 일으켜 세웠다.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쩌겠나. 내가 한번 고쳐보지 ”이렇게 말하고는 여기저기 수정을 해서 엉망이 된 부분을 고쳐나갔다. “저런, 오히려 더 망치면 어떡하려고.” “잘못이 두 번 저질러지게 되면 더 큰 꾸지람을 받을 텐데.”모두들 걱정하며 만류하였지만 그는 계속 묵묵히 그림을 손질했다. 이윽고 스승 루벤스가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제자들은 모두 한 쪽에 몰려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상히 여긴 루벤스가 그림 쪽으로 눈을 돌렸다. 제자들은 벼락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루벤스는 작품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뜻밖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그린 그림보다 더 좋게 고쳐놓았군!” 작품에 손질을 한 제자는 바로 후일 영국 궁정 수석화가로 명성을 떨친 반다이크였다. 타고난 재능은 큰 보물이다. 그리고 그 재능은 그것을 키워주고 가꿔줄 줄 아는 사람을 만날 때 더 빛이 난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